-
-
금융지주들이 보험사 입점 복합점포 '2호점' 개설에 적극 나서고 있다. 개점휴업 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지만 계열사 시너지를 강화해 비이자 수익을 늘릴 수 있는 히든카드로 꼽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KB국민은행은 서울 강남구 도곡동에 은행·증권·보험사가 입점한 '도곡스타PB센터'를 개점했다.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보험사 입점 복합점포 1호점에 이어 2호점을 개설한 것. KB국민은행, KB투자증권, KB손해보험, KB생명보험 직원이 원스톱 형태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로 인해 복합점포 2곳을 개점한 금융지주는 NH농협금융과 KB금융 두 곳으로 늘게 됐다. 신한금융과 하나금융은 각각 1개의 보험사 입점 복합점포를 운영 중이다.
금융지주사별로 개점 시기는 각각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복합점포 내 계약 체결 건수가 저조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복합점포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점포 내 보험사 직원이 고객에게 먼저 상품 권유할 수 없고, 자발적으로 찾아오는 고객만을 상대로 영업을 할 수 있는 규제로 인해 많은 제약을 받고 있기 때문.
금융당국이 오는 2017년 6월까지 보험상품을 판매하는 복합점포를 금융지주사별로 최대 3곳까지 허용해준다고 밝혔지만, 업계에서는 복합점포 내 보험사가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 힘들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저조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금융지주사들은 보험 포함 복합점포를 최대 3개까지 운영할 계획이다. 복합점포를 돌파구 삼아 새로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서다. -
실제로 지난 11월 신한생명 포함 복합점포 1호점을 개설한 신한금융그룹은 앞으로 남은 2개 점포를 내년 이후 신한PWM라운지에 입점시킬 계획이다. 신한금융이 경쟁력을 갖고 있는 자산관리 부문에 보험 상품을 접목한다는 방침이다.
'은행·증권·보험' 복합점포 1호점을 금융자산 3억~5억원 이상 보유 고객을 상대로 하는 신한 PWM센터에 입점시켰다면, 2·3호점은 1억원 이상 준자산가를 관리하는 신한PWM라운지에 선보인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신한 강남PWM센터에서 보험 서비스를 제공한지 이제 약 20일 정도 지났는데 나쁘지 않은 실적을 거두고 있다"며 "앞으로 2·3호점 개점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일단 강남권에 1호점을 냈으니 2·3호점은 강북이나 시청·광화문일 수도 있다"며 "아니면 고액자산가들이 밀집한 지역인 압구정이나 청담쪽에 점포를 내는 것이 좋을지 현재 위치 선정을 고민 중"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