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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G(케이티앤지)가 보여준 올해 연간 주가 그래프는 '꾸준한 우상향'으로 정의할 수 있다. 급등도, 급락도 없이 연중 상승기조를 멈추지 않은 이유는 매 분기마다 보여준 실적의 힘 덕분이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30일 7만6100원에 거래를 마감한 KT&G 주가는 9일 10만5500원으로 거래를 마치며 올 들어 38.6%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까지만 해도 KT&G의 주가는 7만원대에서 큰 움직임이 없었다. 올해부터 담뱃세가 인상됨에 따라 담배 판매량이 감소해 경영환경 악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컸기 때문이다.
반면 담배수출이 증가하고 또 다른 수익원인 홍삼사업이 성장세를 보이기 시작하며 2분기 들어 주가가 본격적으로 오름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KT&G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회사가 담배로 벌어들인 영업이익 비중은 86.3%로 절대적이지만 인삼부문 비중 역시 11%에 이르는 수준을 보이고 있다.
특히 해외 담배사업은 매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2013년 4527억원 어치를 수출했던 회사는 지난해 5530억원으로 수출실적이 전년대비 30.1% 증가했다. 올해 역시 3분기까지 5059억원 어치를 수출하며 지난해 실적을 무난하게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 측은 국내 담배사업에 대해서는 시장규모 감소 및 경쟁심화 등의 어려운 시장 여건에도 불구, 소비자의 고급담배 선호 추세에 맞춰 지속적인 고가 브랜드 출시 등으로 수익성을 개선해 사업 성장성을 보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삼부문의 경우 KT&G 연결대상 회사는 (주)한국인삼공사, 길림한정유한공사 등 국내 1개사 및 해외 7개사를 포함 총 8개사이다. 인삼 산업은 원료의 조달까지 6년간의 숙성기간을 필요로 하는 등 자본의 회임기간이 길고 대규모 설비와 전국적인 유통망 구축 및 마케팅비용이 수반되기 때문에 진입장벽이 높은 산업이다.
지난해 내수로 7290억원, 수출로 83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올해 3분기까지는 내수 6689억원, 수출 681억원을 기록하며 올해 전체 실적 역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대표 브랜드는 '정관장'으로 3분기 말 기준 총 매출의 90.8%를 차지하고 있다.
이같은 안정적인 수익구조는 곧바로 호실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2분기부터 전분기 대비 플러스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특히 앞선 3개 분기 모두 '어닝 서프라이즈'라는 점도 주목할만 한 부분이다.
KT&G는 올해 2분기 매출액 1조319억원, 영업이익 3184억원, 당기순이익 2678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에는 연결기준 매출액 1조1344억 원, 영업이익 3705억원, 당기순이익 3006억원을 기록하며 모두 지난 2분기대비 실적이 증가했다.
증권가는 4분기 역시 3분기와 비슷한 영업이익 발표를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전체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14.35% 늘어난 1조3400억원, 당기순이익(지배주주 귀속)은 26.95% 증가한 1조331억원(1회성 이익 포함)으로 보고 있다.
증권사 한 연구원은 "담배가격 인상 여파로 분기 실적 변동성이 커지기는 했으나 우려와 달리 담배 판매량이 빠르게 회복 중인 모습을 보이며 주가 역시 꾸준한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12월 들어 KT&G의 주가 추가 상승이 기대되고 있는 또 다른 부분은 배당매력이 부각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최근 증시가 방향성을 잡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방어주 및 배당주들이 각광을 받고 있다.
KT&G는 지난해 보통주 한 주당 3400원을 배당하면서 4.12%의 배당수익률을 기록했고, 2011~2013년에는 주당 3200원을 배당하는 등 전통적인 고배당주로 꼽힌다.
증권사 한 연구원은 "올해 역시 재고평가이익이 일시적으로 크게 증가한 만큼 고배당 기대감이 높다"며 "주당 3500원 이상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