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남현 노조지부장, 10월 28일부터 본사 앞에서 천막 농성사측 "신고 받고 출동한 경찰이 오면 스피커 볼륨 낮춰 단속 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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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신증권 고객과 직원, 주변 상인들이 면직처리된 노조지부장의 천막 농성으로 적잖은 피해를 입고 있다. 고객들은 불편함을, 직원들은 업무 지장을, 상인들은 영업 손실을 보고 있는 것이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월 28일부터 여의도 대신증권 본사 앞에서 천막 농성을 벌이고 있는 이남현 노조지부장이 스피커를 통해 노래 등을 크게 틀어 업무 및 영업 방해를 하고 있다.

     

    면직 처리된 이 노조지부장이 한 달 넘게 시위를 하면서 나타난 피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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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선 본사 1층에 있는 지점 및 객장을 찾는 고객들의 불편이 크다. 이곳에는 여의도 증권가에서 거의 없어진 전광판이 있다. 때문에 주가 현황을 보기 위해 나이 많은 어르신들이 하루 평균 20~30명 가까이 상주하다시피 한다. 일반적인 지점업무를 보기 위한 내방 고객도 하루에 100명 정도다.

     

    객장에 있는 한 고객은 “밖에서 노래를 크게 부르고, 틀어놓고 해서 시끄럽다”며 “편안하게 쉬면서 아는 사람들과 주식 얘기를 하고 싶은데 불편하다”라고 말했다.

     

    본사에서 근무하고 있는 직원들의 피해도 무시할 수 없다. 업무 효율성이 떨어지고 노이로제를 호소하는 직원도 속출하고 있다.

     

    대신증권 한 직원은 “노래 소리가 크게 들려서 업무에 집중이 잘 안된다”며 “임산부들도 있는데 정서적으로 안정이 되지 않아 걱정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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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막 농성장 바로 뒤 주차장에는 버스 등으로 바리케이트를 쳐서 본사를 찾는 고객 및 투자자들이 불편을 겪어야 하고, 외관상으로도 보기에 흉하다.

     

    주변 상인들도 영업 방해를 겪고 있다며 잇따라 민원을 제기하고 있다.

     

    대신증권 근처에서 일하는 한 상인은 “하루 이틀도 아니고 계속해서 노래 소리를 들으니까, 머리가 띵하고 멍멍하다”며 “가게를 찾는 손님들도 시끄러워서 불평을 늘어놓는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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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회 신고가 돼 있지만, 75dB 이상의 소음이 발생하면 안 된다. 대신증권 측은 “노래 소리를 크게 틀어서 업무나 영업에 방해가 돼 경찰에 신고를 하면 그때만 볼륨을 줄였다가 경찰이 가면 다시 볼륨을 올리는 방식을 취하고 있어 손 쓸 방법이 없다”며 푸념했다.

     

    이에 대해 이남현 노조지부장은 강하게 반박했다. 근거없는 얘기라며 명예훼손에 해당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지부장은 “75dB 이하로 스피커 볼륨을 유지하고 있다”며 “스피커 방향도 대신증권을 향하고 있기 때문에 본사 앞쪽에 있는 빌딩 내부에서는 소리가 크게 들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법규 준수 투쟁을 고수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이어 그는 “시끄럽게 느끼는 분들도 있겠지만, 그만큼 절박한 심정으로 투쟁을 하는 것인만큼 양해를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신증권은 지난 10월 27일 △인터넷 카페를 통한 사내 질서 문란 및 명예 훼손 △비밀 자료 유출·이용·공개 및 허위 사실 유포 △업무 지시 불이행 등을 이유로 이 지부장을 면직처리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