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동국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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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0대 여성이 익명으로 대학 측에 거액을 기부한 사실이 드러나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16일 동국대에 따르면 전남 장성에 거주하는 '인왕보살'이라고 소개한 익명의 70대 여성이 평생 아껴모은 전재산 1억원을 지난달 27일 기부했다.

    당시 70대 여성은 동국대 대외협력처에 전화를 걸어 "앞으로 훌륭한 인재를 키워내야 결국 사회와 나라가 발전한다는 생각에 기부를 결심했다. 동국대에서 훌륭한 인재를 많이 키워냈으면 하는 바람이다. 학교 기부금 계좌에 1억원을 입금했으니 확인해보라"고 말했다.

    동국대 측은 수차례 신분을 확인해야한다고 요청했지만 70대 여성은 "앞이 전혀 보이지 않는데도 동국대와 나라 발전을 위해 기도하고 있으니 앞으로도 더욱 발전하길 기도하겠다"는 말만 남긴 뒤 전화를 끊었다.

    대학 관계자는 "한태식 총장이 찾아가겠다는 뜻을 전달했지만 '12년 전 실명했다. 눈이 보이지 않아 찾아오더라도 제대로 대접할 수 없는데다 그저 작은 정성일 뿐이니 올 필요 없다'고 끝내 거절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한 총장은 거액을 기부한 노보살에게 "내년 봄 학교로 초청해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다. 거절하지 말고 꼭 방문해 달라"며 감사의 마음을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