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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대학교 학군단(ROTC)와 관련해 ROTC 설치 여대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숙명여대, 성신여대에 이어 설치되는 여대 ROTC가 최종 확정되면 5년 만에 ROTC 설치 여대는 3곳으로 늘어난다.
17일 국방부, 대학가 등에 따르면 3번째 여대 ROTC 설치 대상은 광주여대, 덕성여대, 동덕여대, 서여대, 이화여대 등 5개교로 이들 학교 중 한 곳이 여대 학군단으로 이름을 올리게 된다.
앞서 2010년 숙명여대, 2011년 성신여대가 ROTC 설치 여대로 선정한 국방부는 지난 10월 우수한 여학생을 선발하기 위해 '여대 ROTC 추가 계획'을 발표하고 이달 24일 신청서를 마감한다.
이번 ROTC 여대 선정과 관련해 일부 대학은 다소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한 여대 관계자는 "계속 떨어지다보니깐 다소 조심스러운 분위기다. 그래서 적극적이지 못하고 계속 떨어졌다는 것에 대한 부담이 있기도 하다. 함구령 아닌 함구령이 있을 정도다"고 토로했다.
이화여대를 제외한 광주·덕성·동덕·서울여대는 1·2차 ROTC 설치 신청서를 제출했지만 모두 고배를 마셨다. 이대의 경우 2차 선정 당시 신청을 포기, 한 차례만 경합에 나선바 있다.
이에 3번째 탈락에 대한 우려로 아직까지 덕성·동덕·이화여대 등은 ROTC 신청에 확실한 입장을 보이지 않고 있지만 대부분 신청서를 제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덕성여대 관계자는 "(ROTC 신청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이것과 관련해 학교에서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동덕여대 측은 "다방면으로 검토하고 있으나 여러가지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지원하는 데 있어서 신중을 기해 결정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이화여대의 경우 현재 신청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성교육'을 강조하고 있는 서울여대는 이를 차별화된 전략으로 꼽았다.
서울여대 관계자는 "현재 ROTC 신청과 관련해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서울여대는 인성교육을 잘 한다고 알려져 있는 데 요즘 군대에서 인성 문제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인성교육 자격증과정'을 운영 중인 서울여대는 이를 통해 군 인성 문제를 해결하는 부분으로 한 것이 차별화된 전략이다"고 강조했다.
여대 ROTC 설치 요청, 지역균형발전 등 광주여대는 학군단 유치에 적극적인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광주여대 관계자는 "지방에서는 유일한 여대이니깐 서울에 있는 여대보다 불리한 여건이 많기 때문에 가장 좋은 조건으로 ROTC를 만들려고 한다. 학생 설문조사에서도 60% 이상이 적극 찬성했고 ROTC에 지원하겠다는 응답이 50%를 상회했다. 2001년 광주여대는 국방부에서 여대에 ROTC 설치를 최초로 건의했었다"고 말했다.
ROTC 여대 설치와 관련해 여학생이 군대 문화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다. 하지만 숙명여대, 성신여대 ROTC는 각종 평가에서 좋은 성과를 올리며 이 같은 우려를 해소시켰다.
성신여대는 2012~2013 동계훈련에서 2년 연속 전국 ROTC 중 1위를 차지했고 지난 8월 전국 학군단 평가에서 '최우수대학'으로 선정됐으며 숙명여대는 2012년 하계훈련에서 종학성적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한편 3번째 ROTC 여대 최종 선정은 서류심사, 현지실사, 최종심의 등 3단계를 거쳐 내년 2월께 결과가 발표될 예정이다. 3번째 ROTC 여대의 선발인원은 연 30명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