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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뉴스DB
보건복지부가 치매 치료에 대해 건강보험 재정을 투입하는 등 지원책을 12월 17일 발표함에 따라, 61만 치매 환자에 대한 치료제 개발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현재 국내 65세 이상의 노인 중 10명에 1명 가까운 정도가 알츠하이머 치매를 앓고 있으며, 치매 진료비용만 지난해 1조1천억원을 넘어섰다. 유병률은 2011년 50만명에서 2020년 중반 10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치매 치료제는 완치가 아니라 증상 완화의 형태를 띄고 있다.
국내에 시판 중인 치매 치료제인 에자이의 '아리셉트'(성분명 도네페질), 노바티스의 '엑셀론'(성분명 리바스티그민), 얀센의 '레미닐'(성분명 갈란타민), 룬드백의 '에빅사'(성분명 메만틴)는 모두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약효가 떨어지는 한계를 갖고 있다.
하지만 18일 제약업계에 의하면 현재 MSD와 미국 바이오젠아이덱이 개발한 치매 치료제 후보물질이 임상3상에 있어 상용화를 목전에 두고 있다. 특히 이들 후보물질은 치매의 원인을 근본적으로 제거하는 데 목적을 둬 출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치매는 '베타-아밀로이드(beta-amyloid)'라는 독성 단백질이 주원인으로 이것이 뇌에 침착되면 치매가 발생한다.
바이오젠아이덱의 '아두카누맙'은 경증 알츠하이머 치매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을 실시한 결과, 인지기능 속도를 크게 지연시키고 베타-아밀로이드를 감소시키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국적제약사 MSD가 개발한 후보물질 역시 베타-아밀로이드를 만드는 효소를 억제하고, 이 독성 단백질을 제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에 거는 시장의 기대가 큰 이유다.
이밖에 아스트라제네카와 일라이릴리 사는 각각 베타-아밀로이드 생성 효소를 억제하는 후보물질에 대한 임상이 2,3상 진행에 있다. 노바티스와 암젠 또한 1,2a임상을 진행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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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츠하이머 증상을 유발하는 '아밀로이드-베타(밝은 색으로 표시된 점)'의 축적 정도를 비교한 결과, 줄기세포를 투여한 쥐의 뇌에는 아밀로이드-베타의 축적이 현저히 감소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차병원그룹
이처럼 치매 치료제 시장은 해외 제약사를 중심으로 편성돼 있으나, 국내 제약사들의 움직임 또한 활발해 토종 치매 치료제의 출현을 고대하고 있다. 지난 11월, 차바이오텍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태반줄기세포 유래 알츠하이머병 치료제인 'CB-AC-02'에 대한 임상 승인을 획득했다.
이번 임상은 안전성과 잠재적 치료효과를 평가하는 1/2a상으로 총 23개월에 걸쳐 최대 30명의 임상환자들을 대상으로 정맥에 주사하는 방식이다. 국내 최초로 세포치료제를 최장 24개월까지 보관이 가능하도록 동결 기술을 접목시켜 개발해 배양기간에 상관없이 환자에게 즉시 투여할 수 있으며, 기존에 불가능했던 세포치료제의 대량 생산을 가능하게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높은 시장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특히 세포치료제의 대량 생산이 가능해짐에 따라 세포치료제의 상용화 시기도 상당히 앞당겨 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차바이오텍 최종수 대표는 "세포치료제의 동결 기술 개발로 대량 생산이 가능해짐에 따라 상용화가 더욱 빨라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며 "그 동안 고비용으로 인해서 세포치료제를 맞을 수 없었던 많은 분들이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웅제약은 바이오벤처 메디프론과 함께 알츠하이머형 치매 신약 후보물질 'DWP 09031'의 임상 1상시험을 진행 중에 있다. 일동제약은 천연물신약으로 멀구슬나무 열매인 천련자에서 추출한 물질 'ID1201'을 활용한 치매 치료제 개발 중에 있다.
이에 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미국의 경우 39조원에 달하는 금액이 보건의료 R&D예산에 쓰인다. 그 가운데 7천억원 가량이 알츠하이머 질환 연구개발에 지원된다"며 "이번에 정부 차원에서 치매치료 등 의약 R&D에 투자한다는 것은 환영하나, 좀 더 적극적인 지원이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정부는 올해 전체 2천441억원을 신약개발 R&D에 투자했으며, 복지부는 내년에 총 1천294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한편 보건복지부는 국가치매관리위원회에서 '제3차 치매관리종합계획'을 발표하고 앞으로 모든 치매검진에 건강보험을 적용하고 중증 치매 환자에게는 1년에 6일까지 24시간 방문요양 서비스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