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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증권 인수전의 최종 승자가 미래에셋으로 결정됐다. 매각 주체인 산업은행은 미래에셋증권이 최고가를 써냈고, 만족할만 한 수준이라며 자평했다.
대우증권 대주주인 산업은행은 24일 여의도 본점에서 이사회를 열고 대우증권·산은자산운용 매각의 우선협상대상자로 미래에셋 컨소시엄(미래에셋증권·미래에셋자산운용)을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관련 브리핑 자리에서 이대현 정책기획본부장은 "지난 8월 24일 대우증권과 산은자산운용 매각 계획을 발표한지 꼭 4개월 만에 우선협상대상자 발표를 하게 됐다"며 "언급한 바와 같이 이번 우선협 선정은 매각가치 극대화, 조속한 매각, 국내자본시장 발전 기여라는 3대 기본원칙과 함께 국가계약법에 따라 진행됐다"고 말했다.
또 이번 대우증권 매각이 산은이 보유하고 있는 금융·비금융 자회사 매각의 시발점이라는 상징적 의미를 갖고 있기 때문에 처음부터 지금까지 지속적으로 강조해왔던 '투명하고 공정한 절차'에 따라 진행됐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본부장은 "이번 매각의 자본시장발전에 기여한다는 측면에서의 큰 의미로 말하면 미래에셋이 선정됨으로써 국내에서는 유례없는 대규모 증권사가 출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국내 증권산업 경쟁력강화, 해외사업강화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고 두 기관이 합쳐 시너지효과도 기대한다"고 말했다.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미래에셋증권은 5영업일 내에 입찰보증금(5%)를 납부하게 된다. 이후 순조롭게 절차가 진행되면 내년 1월 중 주식매매계약체결, 2월 확인실사를 거쳐 빠르면 내년 1분기, 늦어도 2분기에는 모든 매각작업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미래에셋증권 외에 차순위 협상대상자는 선정하지 않았다. 미래에셋증권이 현재까지 제출한 서류와 매도실사과정에서도 크게 영향을 줄 만한 사항을 발견하지 못했다는 것이 산은 측 설명이다.
산은 측은 다만 미래에셋증권이 구체적으로 얼마를 제시했는지에 대해서는 함구했지만 미래에셋증권이 최고가를 썼다는 사실은 확인했으며 가격에 대해서도 만족스럽다고 밝혔다.
이 본부장은 "입찰과 관련된 사안에 대해서는 모두 비밀유지협약을 맺고 있어 구체적 가격을 밝힐 수는 없다"면서도 "다만 말할수 있는것은 미래가 가격에서도 가장 고가를 제시했고, 비가격측면에서도 자본시장발전 기여도가 가장 클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미래에셋증권이 자산관리나 자산운용 분야에서 탁월한 역량을 갖고 있고, 대우증권은 리테일과 세일즈에 강점이 있어 결합하면 좋은 모습을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어 그는 "내부적으로 최종입찰 접수 전에 내부적으로 자문사들과 협의를 해서 최저 매각 예정가격을 정한 바 있는데 그 수치를 공개하기는 곤란하다"면서도 "적정수준에서 적정가격으로 진행돼 다행스럽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산은 측은 향후 대우증권의 노조와 미래에셋증권이 충분히 대화를 통해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도록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노조에서 제기하고 있는 LBO(차입인수, Leveraged Buy Out) 방식과 관련해서는 문제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주식담보대출 인수자가 자기소유의 자산을 담보로 하는 것은 LBO에서 자유롭다는 설명이다.
이 본부장은 "그동안 LBO와 관련해 논란이 됐던 부분은 피인수 소유의 자산을 담보로해 레버리지를 일으켜 M&A를 하게 되면 법적인 문제가 발생하지만 미래에셋증권과 같이 인수자가 자기 소유의 자산을 담보로 하는 것은 LBO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는 법률 자문을 받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