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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 기조 속 수익성 악화를 방지하기 위해 은행들이 특단의 조치에 나섰다. 태블릿PC를 들고 고객을 직접 찾아가는 등 발로 뛰는 은행원들이 크게 늘고 있다.
28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과 KB국민은행은 내년부터 태블릿 PC를 이용한 '아웃도어 세일즈(Out Door Sales)'를 시행한다. KEB하나은행, NH농협은행, IBK기업은행도 이 방식을 활용해 업무 영역을 크게 확장해 나가고 있다.
그동안 점포 내 머물렀던 은행원들이 직접 고객을 찾는 이유는 줄어든 영업 수익을 늘리기 위해서다. 오랫동안 지속된 경기 침체로 은행들의 수익이 악화됐기 때문.
최근 한국은행이 발표한 12월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은행들의 올해 3분기 총자산순이익률은 0.44%로 전분기(0.52%) 대비 0.8%포인트 줄었다.
게다가 미국의 기준금리를 올렸지만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에 부정적인 견해를 밝히고 있어 앞으로도 저금리 기조는 지속될 전망이다. 결국, 은행권의 수익 악화는 크게 개선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은행들은 이와 같은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직원이 은행업무 처리 시스템이 탑재된 태블릿PC를 들고 고객을 직접 찾아가도록 하고 있다.
먼저 지난해 2월 KEB하나은행은 시중은행 최초로 태블릿 브랜치 서비스를 시작했다. 9월 말 기준으로 총 360개 영업점에서 459대의 태블릿PC를 이용해 전자금융 신청, 신용대출 약정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농협은행도 전 영업지점에서 1678대의 태블릿PC를 활용 중이고, 기업은행도 전 영업점에서 태블릿PC를 이용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외국계은행과 지방은행도 발로 뛰는 영업 시스템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은 작년 7월 태블릿 PC 기반의 뱅킹 시스템인 '모빌리티플랫폼'을 선보였다. 출시 1년 만에 5만 건 이상의 고객 신규 거래와 신고 실적을 기록했고 신용대출과 담보대출 등 여신 취급 건수도 1만 건을 넘어섰다.
BS금융그룹 부산은행도 부산지역 내 15개 영업점을 선별해 '태블릿브랜치'를 시범운영 중이며 연말까지 전 영업점으로 넓힐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