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노조, 구조조정 우려에 천막 농성 돌입경제개혁연대, 박삼구 회장 배임 혐의로 검찰 고발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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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호아시아나그룹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사진)이 새해 벽두부터 내우외환에 휩싸였다.

     

    지난해 힘겹게 그룹의 지주사격인 금호산업을 채권단으로부터 되찾아오면서 올해 새로운 도약을 준비할 계획이었다. 특히 올해는 창업 70주년이 되는 해인만큼 경영 화두를 '창업초심'으로 제시하며 강력한 재도약 의지를 나타냈다.

     

    하지만 아시아나항공 노조가 구조조정에 반발하며 천막 농성에 돌입해 노사 갈등이 촉발됐다. 설상가상으로 경제개혁연대가 박 회장을 배임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겠다는 방침이어서 외부의 풍랑도 거센 상황이다.

     

    6일 재계에 따르면 창업 70주년을 맞은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새해부터 노사 갈등과 배임 의혹 등으로 삐그덕 거리고 있다.

     

    그룹 내에서는 아시아나항공의 노사 갈등이 본격화됐다. 회사가 수익구조 개선을 위한 경영정상화 방안을 발표한데 따른 노조 측 반발 차원이다. 사측은 유휴인력 재배치, 신규 채용 축소 및 희망휴직 및 희망퇴직 등으로 조직 슬림화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조종사를 제외한 승무원, 정비사, 일반직 등으로 구성된 아시아나항공 노조는 조직슬림화 측면에서 인위적인 구조조정을 우려했다. 결국 지난 3일부터 오쇠동 아시아나항공 본사에서 천막 농성을 시작했다.

     

    사측은 노조가 전임자 처우 문제를 빌미로 명분 없는 농성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경영정상화 방안에 대해서 사전에 설명을 했고, 공감대가 형성됐다”며 “그러나 그동안 비교섭 시간에도 교섭 위원들에 대해 노조 전임자 대우를 해줬던 것을 노동부가 규정대로 하라고 주의를 줘서 이를 규정대로 처리하자, 노조가 농성을 시작한 것”이라고 말했다.

     

    노사는 지금까지 23차례 교섭을 했지만, 현재는 답보 상태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지난해에도 금호타이어의 노사 갈등으로 큰 홍역을 치른 바 있다. 파업 및 직장폐쇄, 고소·고발 등으로 노사간 다툼이 극에 달했다. 새해에는 아시아나항공이 노사 갈등을 야기해 그룹의 재도약 의지에 찬물을 끼얹고 있는 셈이다.

     

    외부에서의 우환도 크다.

     

    경제개혁연대가 박삼구 회장을 이달 중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경제개혁연대는 지난해 금호산업을 되찾아오는 과정에서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과 계열사 등을 동원해 주식을 비싸게 인수했다며 배임 의혹을 제기했다. 현재 주가는 1만3800원 수준이지만, 당시에는 주당 4만1213원에 인수해 회사 및 주주들에게 손해를 끼쳤다는 것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 측은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 및 죽호학원 등이 금호기업의 주식을 매입한 것은 모든 절차를 밟아서 진행해 법적으로 하자가 없다”고 일축했다. 오히려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 등이 보유한 상환우선주는 매년 최소 2% 이상의 배당이 보장돼 정기예금 금리 1.5%보다 높기 때문에 회사에 유리하다는 설명이다. 즉,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이나 죽호학원에 불리하거나 피해가 가는 거래가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재계에서는 갈 길이 먼 박삼구 회장 입장에서 이 같은 내우외환이 적잖은 부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