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리스크, 저유가, 미국의 금리 인상 등 난제 쌓여있어개별소비세 인하 효과 사라지면서 '소비절벽' 우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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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은행이 올해 국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낮출 것으로 보인다. 한은이 작년 10월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3.3%에서 3.2%로 낮춘 뒤 내수와 수출 모두 낙관하기 어려운 상황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10일 한은에 따르면, 한은은 이번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 조정 여부를 결정하고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수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이를 앞두고 전문가들은 대체로 한은이 성장률 전망치를 낮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올해는 정부의 개별소비세 인하 등 경기부양책의 효과가 사라지면서 이른바 '소비절벽'이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다.

    수출전선에는 중국발 리스크(위험)와 저유가, 미국의 금리 인상 등 난제가 쌓여있다. 중국 경제에 대한 불안감으로 올해 초 중국 증시가 급락했고 중국의 경착륙 우려는 완전히 가시지 않고 있다.

    또 최근 두바이유 가격이 배럴당 30달러 밑으로 떨어지는 등 국제유가는 추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국제유가 하락은 신흥국 경제를 위협하고 우리나라의 석유제품, 석유화학 제품 수출에 악재로 꼽힌다.

    한은 역시 국제유가 하락을 이유로 경제성장률의 하향조정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이주열 총재는 지난달 10일 올해 경제성장률과 관련해 "한은은 유가를 배럴당 50달러대로 전제하고 전망을 했다"며 "최근 유가 하락은 예상을 벗어나는 큰 폭"이라고 말했다.

    사실상 성장률 전망치가 하향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의미다. 결국 관심은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3%대 수준으로 유지되느냐에 모아진다.

    정부는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를 3.1%로 잡고 있다. 국책 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도 3.0%로 발표했지만 세계경제 성장세가 예상보다 나쁘면 2%대 중반으로 추락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현대경제연구원(2.8%), 한국경제연구원(2.6%), LG경제연구원(2.5%) 등 주요 민간연구소는 2%대 중후반으로 낮게 예상하고 있다.

    반면, 한은은 3%대의 낙관적 전망을 이어갈 수도 있다. 일단 당장 경제성장률 전망을 큰 폭으로 내리기보다 3.0%나 3.1%를 제시하고 상황을 좀 더 지켜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2%대 전망이 자칫 가계, 기업 등 경제 주체들의 불안감을 과도하게 키울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한국은행은 올해 1분기에 '추경절벽'이나 '소비절벽'이 발생할 개연성은 낮다고 보는 것 같다"며 3%대 유지에 무게를 뒀다.

    기준금리는 연 1.5% 수준에서 7개월째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이주열 총재는 그동안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더라도 한은이 곧바로 따라가지 않는다며 인상에 신중한 태도를 보여왔다.

    또 급증한 가계 부채 문제, 미국과 금리 차이가 좁혀지는 데 따른 자본 유출 우려 등으로 기준금리를 내리기가 어려운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