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증권 우선협 선정 이후 주가 19%↓…시총 8천억 증발소액주주 및 노조 합병 공식반대…인수방식에 문제제기
  • 대우증권의 주가 하락이 심상치 않다. 미래에셋의 인수를 기점으로 초대형 증권사로 거듭날 것이라는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주가 하락세는 지속되고 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우증권의 주가는 지난해 12월 21일 매각 본입찰 발표 이후 연일 하락세를 보이며 약 한달 만에 20% 가까운 낙폭을 보였다. 지난 8일과 12일의 경우 장중 주당 8000원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12일 기록한 7970원은 52주 최저가이다.


    인수가 구체화된 뒤 주가하락으로 인해 증발된 시총 규모가 8000억원에 달한다.


    소액 주주들도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대우증권 소액주주들은 미래에셋증권의 합병을 공식적으로 반대하며 홍성국 사장의 해임안을 추진 중이다. 소액주주연대는 법무법인, 회계법인 등을 통해 인수합병의 부당함과 소액주주들의 피해 규모 등을 산정해 대우증권 매각 절차를 중단해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제기할 계획이다.


    소액주주 모임 관계자는 "과도한 주가 하락에 대한 책임을 묻기 위해 나섰다"면서 "주가하락으로 주주가치가 훼손되고 있지만 소액주주들에 대한 사측의 움직임은 없다"고 주장했다.


    여기에 대우증권 노조가 진행한 총파업 찬반 투표도 98%의 찬성률로 가결됨에 따라 결국 잡음없이 매각작업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주가부양이 급선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우증권의 주가하락의 원인을 인수구조와 그에 따른 재무건전성 악화를 투자자들이 우려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큰손'국민연금 역시 대우증권의 지분을 팔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국민연금은 지난해 4분기 대우증권에 대해 '매도'전략에 나서며 지분을 처분 중이다. 반면 미래에셋증권 지분을 기존 5.72%에서 7.17%로 늘렸다. 국민연금의 매매패턴 변화는 곧바로 타 기관투자자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국민연금의 행보에 투자자들이 주목하고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이미 미래에셋이 대우증권 자산으로 인수 대금을 마련할 경우 대우증권의 재무 건전성이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대우증권 노조 역시 미래에셋의 대우증권 인수방식은 차입인수(LBO)가 맞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미래에셋과 금융당국은 단지 피인수회사를 담보를 하지 않았다고 해서 LBO가 아니다라고 주장하고 있다"며 "현재 산업은행 대주주 체제에서는 인수만 돼서 운영되는 체제인 반면, 미래에셋과 합병이 진행되면 돈에 대한 '꼬리표'는 없어지는 상황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이어 "미래에셋의 현금성자산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그런 부분을 대우증권의 자산을 이용해서 갚을 것은 명백하다고 생각한다. 이게 LBO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대우증권이 주가 부양에 힘써야 하는 상황에서 또 다른 악재인 신용등급 하향 우려도 나오고 있다.


    지난 7일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대우증권의 신용등급 강등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무디스는 "합병이 성공적으로 완수된다면 높은 수익성과 안정성을 달성할 수 있겠지만 합병이 신용 펀더멘털, 특히 자본과 유동성 및 자산의 리스크를 악화시킬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