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강자 백화점, 신흥 강자 소셜업체과 손잡아위메프-롯데, 현대-쿠팡, 신세계-티몬 등 제휴 활발
  • ▲ ⓒ뉴데일리 DB
    ▲ ⓒ뉴데일리 DB


    최근 백화점 업계가 성장세 둔화라는 공통의 고민을 안고 있는 가운데 소셜커머스업체와의 제휴를 본격화하며 신 성장동력을 찾고 있다.

    이같은 제휴는 양사 모두 '윈윈'하는 구조를 형성해 백화점과 소셜커머스의 협업은 당분간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

    1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 2위 업체인 현대백화점은 최근 소셜커머스업계 1위를 달리고 있는 쿠팡에 입점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다.

    현대백화점측이 먼저 러브콜을 보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양사는 현재 입점 대상 품목, 입점 시 판매수수료 등에 대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업계는 현대백화점 상품을 올 상반기 쿠팡에서 만나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신세계백화점도 티몬과 입점과 관련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티몬측은 아직 협의가 완료되지 않은 상태지만 지속적으로 담당자들의 미팅이 이뤄지고 있는 단계라고 밝혔다.

    ◇양사 간 원활한 협력 "윈윈 구조에 탄력 예상"
      
    모바일 고속성장··· 백화점, 온라인 전략 강화

    백화점과 소셜커머스와의 제휴는 지난해 4월 위메프가 시초였다. 위메프는 패션 부문을 강화한다는 취지에서 롯데백화점과 단독 제휴를 맺었다. 이를 통해 기존 소셜커머스에서 볼 수 없었던 시슬리·코인코즈·샤틴·에블린 등 다양한 백화점 입점 브랜드 제품을 품고 타사와의 경쟁력을 강화했다.

    이들의 제휴는 양사 간에 원활한 협력을 돕는다. 백화점의 입장에선 소비자들이 백화점을 찾지 않고 인터넷으로 구매할 수 있다는 장점에 기존보다 훨씬 더 많은 소비자들에게 제품을 판매할 수 있다. 소셜커머스업체에게 일정 수수료를 지불하지만 사실상 그만큼 브랜드가 자주 노출 되기에 홍보효과도 누릴 수 있고, 모바일 시장의 확대로도 이어져 이득이 되는 셈이다.

    소셜커머스업체도 입점 수수료도 받을 수 있을 뿐더러 백화점에서만 볼 수 있는 고급 브랜드를 고객에게 판매한다는 인식을 줘 이미지 상승효과를 얻는다.

    위메프 관계자는 "제휴 이후 매월 30%이상의 높은 매출 성장율을 보이고 있고 신규 브랜드 입점도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백화점 입점 프리미엄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하길 원하는 2030 소비자들을 유입, 그들의 충성도를 높이고 있다"고 전했다.

    업계는 이같은 환경 조성의 배경에 대해 최근 상거래가 오프라인과 PC 중심에서 온라인(모바일)으로 급격하게 전환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오프라인 유통강자인 백화점의 매출은 '주춤'하고 있는 반면 모바일 쇼핑을 중심으로 온라인 쇼핑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추세다. 

    실제로 한국온라인쇼핑협회에 따르면 국내 모바일 쇼핑 시장 규모는 거래액 기준으로 지난해 22조4천600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13조1천400억 원(70.9%) 증가했다. 지난 2013년 5조9천100억 원에 불과하던 시장은 2014년에 14조 원을 넘어서면서 TV홈쇼핑(11조 원), 편의점(13조 원)과 견줄 수 있는 위치까지 올랐다.

    특히 모바일 상거래에 가장 적합한 유통채널은 이들 소셜커머스라는 평가가 나오면서 백화점업계가 소셜커머스 업체로 판매 채널을 확대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업계는 모바일 쇼핑 시장 규모가 오는 2020년 100조 원을 넘을 것으로 전망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모바일 쇼핑 시장 성장과 함께 온라인 매출이 급속히 성장하면서 오프라인 업체들이 환경에 빠르게 적응하기 위해 소셜커머스와 협업을 활발하게 벌이고 있다"며 "백화점도 모바일 분야에 대한 성과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