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소비자들 "1회성 이벤트에 두번 안속는다"
  • ▲ ⓒ지난해 한국판 코리아그랜드세일 이미지/연합뉴스 제공
    ▲ ⓒ지난해 한국판 코리아그랜드세일 이미지/연합뉴스 제공

정부는 국무회의에서 '설 민생 안정대책'을 발표하고 농수협 직판장과 전통시장, 홈쇼핑과 온라인몰 등 2500여개의 기관이 참여하는 코리아그랜드세일을 연다고 밝혔다.


지난해 최대 30%에 그쳤던 할인율을 이번 행사때는 50%까지 늘린 것이 특징이다.

이번 대책을 통해 정부는 서민물가 안정세를 유지하고 명절의 소비심리를 진작해 내수 활력을 유도하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정작 소식을 접한 소비자들의 반응은 싸늘하기만 하다. 두번 속지 않겠다는 반응이 쇄도하고 있다.

그도그럴것이 앞서 정부는 지난해 중국 최대 명절인 국경절 연휴(10.1~7)를 활용해 유통업계 코리아그랜드세일을 선보인 바 있다.

당시 정부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 여파에서 벗어나 소비가 조금씩 살아나는 만큼 그 불씨를 살려나가겠다는 취지로 세일을 준비했다.

흥행에는 성공했지만 정작 매장을 찾은 소비자들의 반응은 시큰둥했다.

막상 와보니 명품이나 유명 브랜드, 가을·겨울 신상품이 포함되지 않고 세일폭도 일반 행사와 다를 게 없다며 '소문난 잔치에 먹을게 없다'는 목소리가 많았다.

반값 코리아그랜드세일이라는 말만 듣고 찾아간 사람들은 그동안 항상 있어왔던 세일에 고작 10~20%의 할인율만 더한 이번 세일에 당황스러움을 표했다.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였던 것이다.

따라서 이번에 정부가 준비한 2차 코리아그랜드세일 역시 전초를 밟을 것이라고 예상하는 소비자가 많다.

20일 해당 관련 기사에는 비판 댓들이 쇄도했다.

아이디 'geum****'님은 "너무나 많이 속았다. 다시말해 10만원 하는 옷을 20만원이라 상표 붙이고 50% 세일하면 뭐하냐"라며 "소비자를 우롱하는 짓 그만해라"는 댓글을 남겼다.

또 다른 아이디 사용자 's117***'님은 "365일 세일 천국인 대한민국.. 정통시장을 살리고 싶고 내수 소비 경기를 살리고 싶으면 좀 더 현실적인 대안을 내 놓는 것이 좋을 듯 하다"고 비판했다.

아이디 사용자 'roho*****'님은 "1회성 이벤트로 또 끝날테지만 재고 땡처리는 하지 맙시다"라며 "두번은 안속는다. 전통시장 내수 살리기 앞장세워 국민 대 사기극 하지 맙시다"는 글을 남겼다.

한편 이 같은 반응에 대해 기획재정부 한 관계자는"설 맞이 특별 행사로 오는 22일부터 2주간 농수협 직판장과 전통시장을 중심으로 진행된다는게 기존과 차별된 점"이라며 "농수협 직판장에선 설 성수품과 선물 세트를 최대 50% 할인해 판매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아직 시작도 안한 만큼 최선을 다해 준비할 계획"이라며 "내수경기 회복에 국민들이 힘을 보태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