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중국 인민은행ⓒ연합뉴스DB
    ▲ 중국 인민은행ⓒ연합뉴스DB

    중국 당국이 6천억 위안(110조원) 규모의 중기유동성을 공급하는 대신에 시장이 당초 기대해온 경기부양책중 하나인 지급준비율 인하는 보류할 방침을 시사했다.

    20일 망이(網易)재경에 따르면 중국 인민은행은 전날 은행간 좌담회를 소집해 중기자금 수요에 대비하기 위해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단기유동성지원창구(SLF) 등을 통해 총 6천억 위안의 중기 유동성을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민은행은 이미 전날 4천100억 위안의 MLF 자금을 공급했다며 춘제(春節·설) 연휴를 앞두고 자금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역(逆) 환매조건부채권(역레포)으로 계속 유동성 공급에 나서겠다고 덧붙였다.

    인민은행은 아울러 3개월 만기 MLF 대출금리는 종전 3.0%에서 2.75%로 내렸다.

    이와 관련, 마쥔(馬駿) 인민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는 20일 오전 중국중앙(CC)TV를 통해 방송된 인터뷰에서 지급준비율 인하가 불필요하다는 뜻을 밝히며 "6천억위안 규모의 중기 유동성을 지원하기로 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같은 규모의 유동성 공급에 대해 "지준율 인하를 대체하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6천억 위안 규모의 자금공급은 지준율 0.5% 인하 효과를 발휘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그는 이번 유동성 공급으로 금리와 시장이 안정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이번 중기 대출금리 금리를 낮춘 것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자금조달 비용을 낮추려는 중앙은행의 노력을 반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경제성장률이 6.9%로 부진한 결과로 나타나자 중국 당국은 현재의 시장상황을 바닥권으로 인식하고 경기부양을 본격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연초 증시폭락으로 교체설이 나돌던 샤오강(肖鋼)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 주석이 지난 16일 공식 석상에 나타나 연설한 것도 사실상 샤오 주석을 재신임하고 중국 경제운영을 계획대로 끌고가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