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감 고조... 연준, 몇 번 더 금리 올릴지 불확실
  • 새해 초부터 세계 경제에 먹구름을 몰고온 중국발 쇼크가 미국의 추가 금리인상시기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8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국 CNBC는 시카고상품거래소(CME)그룹이 미국 국채선물 가격 동향을 바탕으로 산출하는 기준금리 인상 확률의 동향을 바탕으로 다음 미국 금리인상 시점이 오는 6월까지 늦춰질 수 있다고 보도했다.


    CNBC는 오는 6월 기준금리가 추가인상될 확률이 65%로 계산되며 처음으로 50%를 넘었고, 반면 오는 3월 금리인상 확률은 44%로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블룸버그뉴스는 금융시장 전문가 설문조사를 통해 오는 4월 이전에 미국 기준금리가 오를 확률을 계산한 결과 43%에 그치며 이전 조사 때의 52%보다 낮아졌다고 보도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올해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지난해의 2.1%보다 높아진 2.3∼2.5%로 전망하는 등 미국 경제회복이 이어질 것이 확실시되는데도, 금융시장에서 미국 금리 인상 시점이 늦춰질 것으로 보는 이유는 불안한 중국 경제 때문이다.


    중국 증시는 지난 7일 7% 이상 폭락 사태가 벌어지며 개장한 지 29분 만에 거래가 중단됐다. 지난 4일에도 중국 증시는 7% 가까이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중국 경제 자체에 대한 우려가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을 내고 있다.


    미국 연준이 금융위기 이후 첫 기준금리 인상을 지난해 9월이 아닌 12월로 잡은 배경에도 중국 경제의 불안이 있었다. 지난해 8월 중국은 위안화 평가절하 폭을 키우며 세계 금융시장을 요동치게 만들었다.


    지난해 금리인상 이후 미국에서는 연준이 분기마다 1번씩 추가로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지만, 중국발 불안감이 다시 고조되면서 연준이 몇 번 더 금리를 올릴지 불확실하게 될 전망이다.


    연준 역시 전날 공개한 지난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록에서 "특정한 (금리인상) 경로를 따를 것이라는 인상을 주지 말아야 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연준 고위관리들 역시 잇따라 '정해진 금리인상 경로'가 없음을 강조했다.


    한편 금융위기 직후인 2008년 0∼0.25%의 '제로금리'로 떨어진 미국 기준금리는 지난해 12월 0.25∼0.5%로 오르며 제로금리를 벗어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