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대학들 "이미지 실추시켰다" 부글부글

  • 상품권 등 경품을 제공하며 학생 모집에 나섰던 세계사이버대학교가 논란이 커지자 관련 이벤트를 중단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세계사이버대는 신입생 모집에 재학생·동문 추천입학 시 경품 제공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내세웠지만 뉴데일리경제 보도 직후 슬그머니 행사 내용을 삭제했다.

    22일 사이버대학 종학정보(CUinfo) 등에 따르면 전국 21개 사이버대(전문대 등 포함)의 2016학년도 1학기 신·편입생 모집이 올해 2월까지 진행된다.

    이와 관련해 세계사이버대는 재학생, 졸업생이 신규 학생을 모집할 경우 1명당 각각 장학금 10만원, 10만원권 상품권을 지급한다는 행사를 진행했다.

    세계사이버대 입시홍보과 관계자는 "감사의 표시로 (상품권 등을) 지급하는 것이다.금액이 크지 않다. 문제가 없다고 생각해서 진행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종사이버대 등은 2012년 말 상품권, 귀금속, 전자제품 등을 상품으로 내걸고 신·편입생 모집을 진행하자 과열 경쟁에 대한 논란이 확산됐다.

    사이버대 협의체인 한국원격대학협의회는 2013년 2월 임시총회에서 이 같은 문제에 대해 전체 사이버대와 경품 지급 등의 행위를 금지하기로 결의했다.

  • ▲ 세계사이버대 신·편입생 경품 지급 행사 내용이 삭제된 뒤 표시된 공지사항.
    ▲ 세계사이버대 신·편입생 경품 지급 행사 내용이 삭제된 뒤 표시된 공지사항.


    하지만 세계사이버대는 시간이 흐르자 당시 결의 사항을 무시한 채 학생 모집에 나섰다.

    원대협 관계자는 "세계사이버대는 평생교육 시설에서 고등교육기관으로 전환 신청을 하는 와중에 입학 부분에 신경을 쓰면서 과욕을 부린 것으로 보인다. 관선이사 체제이고 입학 부분이 조금 과열돼 지난 일을 잊은 것 같다. 담당자가 바뀌면서 느슨한 틈에 쉽게 한 것으로 보여진다"고 지적했다.

    경품 지급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 강조하던 세계사이버대는 경품 지급 행사를 중단, 관련 공지글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김종삼 세계사이버대 기획홍보처장은 "문제가 있는 것을 모두 내리라고 지시했다. 좋은 의도로 졸업생 등이 학교 홍보 겸 진학 지도에 도움이 될 거 같아서 선물을 주는 의미였다"고 해명했다.

    행사는 중단됐지만 타 사이버대에서는 세계사이버대의 다단계식 학생 모집 행위를 비난하고 있다.

    A사이버대 관계자는 "학생을 돈으로 매수하는 형태로 10명을 모으면 100만원을 받는 것인 데 이건 아니라고 본다. 하지 말아야 할 짓을 세계사이버대가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다른 사이버대 관계자는 "세계사이버대처럼 하면 전체 사이버대에 좋은 소리가 나오지 않는다. 결국 사이버대에 대한 이미지 실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