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ℓ당 864.88원 세금에, 원유 공짜로 가져와도 1200원 이하 불가능"한국-일본 휘발유 가격, 2014년 200원 차이서 올해 더 벌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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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휘발유 가격이 일본 보다 더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100% 원유를 수입해 자체 정제 설비로 휘발유를 생산·유통하는 동일한 산업 구조를 가진 두 나라지만 한국이 일본 보다 리터(ℓ)당 200원 이상 비싼 휘발유를 구매하고 있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동일한 중동산 원유를 수입해 생산한 휘발유를 일본과 한국이 다른 가격으로 판매하는 이유는 세금이 다르기 때문이다.
국내 소비자들은 유가와는 별도로 ℓ당 864.88원의 세금을 고정적으로 부과하고 있는 정부의 세금 정책때문에 일본 보다 비싼 휘발유를 그동안 사용하고 있었다.
지난해 10월부터 지난 18일까지 평균 휘발유 판매 가격은 일본이 ℓ당 1232.44원, 한국이 1451.13원이었다.
일본과 한국의 휘발유 가격 차이는 2014년 보다 더 커졌다. 당시 평균 휘발유 가격은 일본(1625원), 한국(1825원)이었다.
최근 유가 하락으로 석유제품인 휘발유 가격도 덩달아 하락세다. 하지만 일본 정유사에 비해 높은 세금을 지불하고 있는 국내 정유사들은 휘발유를 더 높은 가격에 판매할 수 밖에 없다.
이는 지난 2014년 유가가 100달러에 육박했던 상황에서 ℓ당 2000원에 거래됐던 휘발유가 배럴당 30달러 선에 머물고 있는 현재에도 1300원대 이하를 바라보기는 힘든 이유다.
일본은 유가 하락으로 휘발유 가격이 1200원대에 진입했지만 한국에서는 1200원대 휘발유는 세금 정책상 불가능하다.
현재 정유사들은 원유를 ℓ당 177원에 구매해 '운반-저장-정제' 과정을 거쳐 휘발유, 경유, 등유, 나프타, 벙커C유 등 각종 석유제품을 생산한다.
국내 정유사들은 석유제품의 하나인 휘발유를 약 443원에 시장에 내놓는다. ℓ당 864.88원의 세금이 부과되고 있고 대리점과 주유소 유통마진을 포함하면 소비자가 만날 수 있는 휘발유가격은 국제유가가 10달러대 이하로 하락한다고 해도 1200원대는 사실상 불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