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영업이익 5조3360억, 전년 대비 4% 증가2011년 인수 이후 투자 지속, 올해도 6조 규모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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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태원 SK그룹 회장(사진)의 승부사 기질이 SK하이닉스를 수익성 높은 회사로 진화시키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2015년에 매출액 18조7980억원, 영업이익 5조3360억원, 당기순이익 4조324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10%, 4%, 3% 증가한 수치이다. 2013년 이후 3년 연속 사상 최대 실적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SK하이닉스가 SK그룹의 튼튼한 버팀목이 되고 있는 것.

     

    SK하이닉스의 괄목할 만한 성장에는 최태원 회장의 뚝심과 역발상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최 회장은 2011년 일부 반대에도 불구하고 하이닉스를 인수했다. 영업손실을 기록하던 2012년 하이닉스에 생명력을 불어넣기 시작했다. 전 세계 반도체 업계가 투자를 꺼리던 그 시절에 설비투자를 10% 가량 늘린 것이다.

     

    당시 업계는 치킨게임이 진행 중이었지만, 투자를 통해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고 판단한 것이다. 지난해 광복절 특사로 경영에 복귀한 최 회장은 다시 한번 과감한 투자를 결정했다. 향후 10년간 46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그 일환으로 올해는 6조원대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특히 3세대(3D) 낸드플래시 양산이 눈길을 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8월 경기도 이천에 반도체 생산라인 M14의 1단계 공사를 마무리했다. 올해는 2단계 공사를 위해 클린룸과 전력, 환경 등 기반시설 구축에 1조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다. M14 공장에서는 48단 3세대(3D) 낸드플래시를 양산할 계획이다. 20나노 초반급 D램과 10나노 후반급 3D 낸드플래시 생산도 집중될 전망이다.

     

    반도체는 타이밍이다. 경쟁업체들에 2~3년만 뒤쳐져도 제품은 무용지물이 된다. 반대로 그만큼 앞설 수 있으면 수익은 껑충 뛴다. 업황은 사이클이 있지만, 투자는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얘기다.

     

    업계에서는 세계 경제가 저유가, 저금리, 저성장으로 위기를 맞고 있지만 투자를 게을리 할 수 없다는 최 회장의 뚝심이 SK하이닉스의 앞날을 밝게 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