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체에 유해한 무기 비소 함유량 1% 내외…곡류·채소류에 비해 비율 적어"식약처 "어패류 비소 대부분 유기비소…유럽연합·국제식품규격위원회도 어패류 비소 기준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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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중에 판매되는 참치 통조림에서 비소 성분이 검출됐다는 조사 결과가 밝혀져 논란이 인 가운데 설 특수를 목전에 둔 업체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28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전체 참치캔 매출 중 25% 가량을 차지하는 설을 목전에 두고 참치캔 비소 함량에 대한 잘못된 정보가 퍼지면서 업체들이 혹시나 매출에 타격을 입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최근 대전소비자연맹은 시중 27종 참치캔 성분을 조사한 결과 전 제품에서 비소가 0.3mg/kg 이상 검출됐다고 밝혔다. 국내 브랜드인 동원과 사조, 오뚜기 등을 포함한 19개 제품에서 비소가 0.5mg/kg에서 0.95mg/kg까지 함유됐다고 밝히면서 참치캔 비소 논란이 일었다.

    비소는 폐기물을 태울 때 많이 나오는 중금속으로 비소에 오염된 물, 토양 등에서 재배된 곡류, 채소류, 어패류, 해조류 등을 통해 섭취된다. 구토와 복통, 신경장애 등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소량은 건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10년 이상 장기 축적될 경우 큰 위험을 야기할 수 있다.

    소비자연맹 측은 쌀과 소금, 먹는물의 경우 비소 함유량을 제한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참치캔에도 비소 허용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참치캔 업체 측은 "비소 전체 함유량보다 몸에 해로운 무기 비소의 비율이 중요하다"면서 "참치캔에 들어있는 비소 중 무기 비소 비율은 1% 이하로 쌀이나 김, 다시마에 비해 함유 비율이 훨씬 적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중앙대학교 산학협력단이 지난 2014년 발표한 '비소노출과 건강영향 및 비소 노출원에 따른 위해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무기비소 함유량이 상대적으로 높은 식품 49종을 대상으로 식품 중 무기비소 함유량을 조사한 결과 참치 통조림은 0.009mg/kg, 백미는 0.032mg/kg으로 나타났다.

    같은양의 참치캔에 비해 백미에 들어있는 무기 비소 함유량이 3.5배 가량 높다는 얘기다.

    해당 식품의 총 비소 함유량에 대한 무기 비소의 분율은 곡류 50%, 채소류 50%, 어패류 1%, 해조류 10%로 추정된다.

    동원F&B 관계자는 "참치캔에 함유된 비소 중 무기 비소 함유율은 1% 가량인 반면 쌀이나 밀가루와 같은 곡류의 무기 비소 함유율은 50%에 달한다"면서 "오염된 땅이나 물에서 자란 식품에 무기 비소 함유량이 높은데 참치캔에 들어가는 참치는 대부분 청정지역인 원양에서 잡아들이기 때문에 무기 비소 함량이 낮다"고 반박했다.  

    이어 "식품의약품안전처가 2011년 발행한 '식품과 중금속' 보고서에 따르면 식품 중 일반적으로 수산물에서 검출되는 비소는 인체에 무해한 유기비소이기 때문에 섭취로 인한 건강상의 문제가 나타날 가능성이 낮다"면서 "몸에 해로운 무기 비소의 함유 비율을 따지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기준과 엄미옥 연구관은 "대부분의 학계 연구 결과 어패류의 비소는 거의 인체에 유해성을 끼치지 않는 유기 비소인 것으로 보고돼 있다"며 "때문에 국내뿐만 아니라 유럽연합과 코덱스(국제식품규격위원회)에도 어패류에 함유된 비소 기준은 따로 마련돼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장 비소 허용 기준을 마련하는 것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면서도 "다만 지난해부터 비소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국민들의 중금속 노출량이 어느정도인지 파악하기 위해 기준 규격 재평가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번 비소 성분 검출 결과는 조사기관이 어패류에 대한 전반적인 사전 지식이 없는 상태에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면서 "비소 성분 검출과 함께 논란이 된 나트륨 함량 초과 제품도 대부분 일본, 필리핀산인데 참치캔 자체에 대한 잘못된 정보가 퍼지면서 설 매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받게 될까봐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해 12월 기준 국내 참치캔 시장점유율은 동원이 66.8%로 1위를 차지했으며 뒤를 이어 사조(19.9%), 오뚜기(13.2%) 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