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 잘했지만 자산가치 감소·환차손 등 영향재무건전성, 2009년 수준 회복…부채비율 대폭낮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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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스코가 지난해 창사 이래 첫 순손실을 기록했다. 창사 이래 가장 많은 제품을 팔고, 고부가 제품 비중을 확대하는 등의 성과를 거뒀지만 원료가 하락, 환율상승 등 외부 평가손실이 발목을 잡았다.

    대규모 차입금 상환으로 연결 기준 부채비율을 80% 아래로 낮추는 등 재무건전성은 세계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개선됐다. 부실 계열사 정리도 계획보다 속도를 내며 경영정상화 자체는 탄력을 받는 모습이다.

    포스코는 지난해 연결 기준으로 매출액 58조1920억원, 영업이익 2조41000억원, 당기순손실 960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고 28일 공시했다.

    국내외 시황부진에 따른 자회사 실적 부진으로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지난 2014년과 비교해 각각 10.6%, 25%씩 감소했다.

    순손실의 경우 원료가 하락으로 인한 해외 투자광산 자산 가치 감소, 환율 변동에 따른 외화부채 평가손실 등이 영향을 미쳤다. 포스코 측은 "실제 현금지출은 없지만 장부에 반영되는 평가손실만 1조5640억원에 달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포스코 개별로는 매출액 25조6070억원, 영업익 2조2380억원, 당기순익 1조3180억원의 안정적 성과를 거뒀다. 시황 악화로 매출액과 영업익이 각각 12.4%, 4.8% 감소했지만 제품 판매량은 3534만t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고부가 제품인 WP(월드프리미엄) 제품과 솔루션마케팅 연계 판매량 증가로 영업이익률도 전년대비 0.7%p 상승한 8.7%를 기록했다.

    경영정상화를 위해 지난해부터 본격 시작한 구조조정도 속도를 내고 있다. 당초 포스코는 지난해 19개 계열사를 구조조정하려 했는데, 실제 포스하이메탈, 포뉴텍, 뉴알텍 등 34개사를 정리했다.

    또 포스코건설 지분 매각 등 11건의 자산 구조조정으로 2008년 연결 기준 8조6000억원을 넘어서는 8조7000억원 수준의 시재를 확보했다.

    부채비율도 상당 수준 건전성을 회복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순차입금을 5조7000억원 줄임으로써 연결 기준 부채비율을 2010년 이래 최대수준인 78.4%로 낮췄다. 고(故)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은 생전 "부채비율을 80% 아래로 지켜야 한다"고 늘 강조한 바 있다.

    포스코 별도 부채비율은 지난 2014년 23.93%에서 19.3%까지 낮아졌다. 지난 1973년 포항제철소 가동 이래 가장 낮은 수치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올해도 사업구조, 비용구조, 수익구조, 의식구조 등 기존의 틀을 깨는 '구조혁신 가속화'에 전사역량을 집중해 철강본원 경쟁력 강화에 더욱 매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포스코는 올해 35개사를 추가로 정리하고, 그룹차원에서 연간 1조원 이상의 비용절감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