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의 매매전환·분양시장 호황 등 영향지난해 보증실적 150조원 기록
  • ▲ ⓒ주택도시보증공사
    ▲ ⓒ주택도시보증공사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지난해 전세와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보증실적이 2014년보다 두 자릿수 이상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HUG는 29일 부산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난해 보증실적 가운데 △PF보증(3조550억원) △전세보증금반환보증(7221억원) △전세금안심대출보증(1749억원) 등이 2014년보다 각각 13.5%, 31.7%, 46.2% 하락했다고 밝혔다.  

    HUG 관계자는 "지난해 2007년 이후 최대치인 52만5000가구가 공급되는 등 시장이 호황이어서 분양 보증 실적이 크게 올랐다"며 "반면 시장 호황 때문에 건설사나 사업 시행자들 입장에선 HUG를 통하지 않고 직접 은행에서 자금 융통을 할 수 있어 PF 보증이 감소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서울 매매가 대비 전셋값 비율(전세가율)이 70%를 넘는 등 전세난이 가속화되고 있음에도 전세 관련 보증은 감소했다"며 "전세난에 지친 수요자들이 매매로 방향을 전환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HUG는 올해 경영 목표를 △보증금액 110조 △보증료 4800억원 △국민평가 2등으로 잡았다. 지난해보다 보증실적을 낮게 잡은 이유는 주택 경기 하락 등 시장 위기에 대응하려는 목적이다. 

    실제로 국토교통부 자료를 살펴보면 올해 분양 예정 물량은 33만여가구로 지난해보다 20만가구 가까이 줄었고 지난해 12월 기준 전국 미분양 가구는 6만1512가구로 하반기부터 증가 추세다.

    지난해 국회 국정감사에서 문제가 됐던 여의도 사옥 매각 문제에 대한 HUG의 입장도 나왔다. 관련 법률에 따라 지방으로 이전한 공기업은 서울 사옥을 매각하는 것이 원칙이다.

    HUG 관계자는 "사옥을 매물로 내놨지만 매각 조건에 부합하는 구매자가 나오지 않고 있다"며 "매각 협상 자체는 계속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사옥이 매각되면 기존 업무에 지장이 없도록 몇 개 층을 임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해 7월 주택도시기금을 전담 운용하는 공사로 출범한 HUG는 지난해 사상 최대치인 150조원의 보증실적을 기록하면서 380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보증실적 오름세는 △주택분양보증 81조1294억원(70.6% 상승) △주택구입자금보증 39조431억원(84.5% 상승) △주택임대보증 6조2477억원 (525% 상승) 등이 이끌었다. 

    또 HUG는 △저소득층 보증료 할인율 20%에서 40%로 확대 △기업형 임대주택(뉴스테이) 활성화를 위해 500가구에서 300가구로 시공자 주택건설 실적요건 완화와 보증료율 10∼40% 인하 △2014년 1만3000가구, 2015년 2만9000구 등 총 4만2000가구의 임대주택 공급에 기금 지원 등을 시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