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 하락으로 산유국 상황 어려워…협상 중단은 아닌 만큼 여러 방안 논의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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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임종룡 금융위원장 ⓒ 연합뉴스DB
    ▲ 임종룡 금융위원장 ⓒ 연합뉴스DB


    "국제 유가하락으로 산유국이 어려워지면서 우리은행 민영화 협상은 진전이 없는 상태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1일 서울 세종대로 금융위원회에서 열린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우리은행 민영화 관련 중동 국부펀드와 협상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부터 아부다비투자공사(ADIC) 등 중동 국부펀드와 우리은행 지분 매각 협상을 진행했지만, 최근 국제유가가 배럴당 20~30달러대 초반까지 떨어지면서 중동펀드의 자금 집행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임종룡 위원장은 "다만 국부펀드와 협상이 완전히 끝나지 않고 상황에 따라 여지가 있는만큼 여러 방안을 논의 중"이라며 "민영화에 대한 잠재적 수요를 파악하는 등 우리은행 민영화에 대해서는 계속 의지를 갖고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임종룡 위원장은 이날 발표한 금융공공기업 성과중심 문화확산 방안 관련 평가시스템 구축에 중점을 두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임 위원장은 "결국 성과주의 문화 확산의 핵심 포인트는 평가시스템을 어떻게 잘 만들 것인가에 달려있다"며 "금융 공공기관별로 지향하는 목표와 업무가 다르기 때문에 성과평가 모형은 각 기관의 특성과 업무행태를 반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그는 새로운 성과평가 체계를 조직이 잘 받아들일 수 있도록 성과평가 모형 설계 단계부터 직원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또한, 
    금융권에서 성과평가 도입으로 불완전판매 등 부작용이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임종룡 위원장은 "성과평가 모형을 만들 때 예·적금 실적만 단순 성과지표로 삼으면 직원들이 예금 유치를 위해 불완전판매를 할 수도 있지만, 고객만족도를 조사해 보완적 지표를 작용하면 불완전 판매를 막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임 위원장은 중금리 신용대출 활성화, 여신심사 선진화 방안 시행, 전세보증금 투자풀 조성, 기업구조조정 업무 운영협약 시행, 계좌이동서비스 본격화, 신용카드 수수료 인하, 주가연계증권(ELS) 쏠림과 불완전 판매 방지에도 힘쓸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