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사업자 대출 중, 50대 전체 40%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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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은행에서 자영업자에게 대출해준 규모가 239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보다 30조가량 급증한 수치로, 특히 50대 이상 대출 비중이 40%나 차지해 퇴직 이후 베이비부머 세대가 생계형 창업에 줄줄이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2일 국회 정무위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기준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 받은 '국내은행의 월별 개인사업자 대출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은 239조2천621억원에 달했다. 2014년 말 209조4578억원 대비 14.2%가 늘어난 셈이다.

    이러한 증가세는 같은 기간 은행의 원화대출 증가율(7.1%)보다 두배를 웃도는 수치다. 또 은행권의 가계대출 증가율이 13.9%였던 것에 비하면 개인사업자의 대출이 가파르게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작년 개인사업자 대상 신규대출 역시 103조6304억원으로 2014년 82조2622억원보다 21조3682억원(26%) 늘어났다.

     

  • ▲ 국내은행 연도별 개인사업자 대출 추이 ⓒ 김기준 의원실 제공
    ▲ 국내은행 연도별 개인사업자 대출 추이 ⓒ 김기준 의원실 제공



    연령대로 살펴보면 50대의 대출은 94조2405억원으로 전체 39.4%의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40대가 27.4%, 60대 23.1% 순으로 조사됐다. 30대는 9.0% 수준에 그쳤다. 50세 이상 은퇴 연령층의 비중이 62.5%로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한 셈이다. 

    이는 베이비부머 세대 은퇴 이후 생계형 창업에 따른 자영업자 고령화 추세와 연관이 깊다.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비임금근로 부가조사)에 따르면 50세 이상 자영업자 비중은 2007년 8월 47.1%(289만명)에서 2015년 8월 57.5%(323만명)로 10%p 이상 늘었다. 

    지난해 자영업자 규모는 556만3000명으로 1년 전보다 8만9000명 감소했다.
      
    김기준 의원은 "현재 정부의 자영업대책은 '빚내서 장사해라'는 것"이라며 "자영업자의 소득을 늘릴 수 있는 특단의 종합대책을 내놔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