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덕훈 수출입은행장·정찬우 전 금융위 부위원장 ·조원동 전 수석 등 거론
  •  

  • ▲ 홍기택 산업은행 회장이 AIIB 부총재로 이동하면서 차기 산은 회장이 누가될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 연합뉴스
    ▲ 홍기택 산업은행 회장이 AIIB 부총재로 이동하면서 차기 산은 회장이 누가될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 연합뉴스

     

    홍기택 KDB산업은행 회장은 3일 중국이 주도하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부총재로 낙점됐다. 홍 회장은 "대한민국을 대표해 중책을 맡은 만큼 AIIB 발전과 우리나라의 국익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 밝혔다.

    홍 회장은 부총재 겸 은행의 투자와 재무위험에 대한 평가 및 분석을 총괄하는 CRO 역할을 맡게 됐다. 홍 회장은 내달께 AIIB 본부가 있는 중국 베이징으로 이동, 3년 임기의 부총재직에 돌입하게 된다.

    이에 따라 정부의 차기 산업은행 회장 선임 절차도 속도를 내게 됐다. 산업은행 회장은 금융위원장의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하게 된다. 금융위가 복수의 인사를 추천하면 청와대의 인사검증을 통해 대통령의 재가가 떨어지게 된다.

    홍 회장의 경우, 박근혜정부 출범을 앞두고 인수위 시절부터 손발을 맞춰온 데다가 초대 산은회장을 맡아 팬오션 정상화, 대우증권 매각 등 비교적 무난하게 업무를 이끌어온 것으로 평가 받았다.

    신임 회장은 산업은행이 지난해부터 정책금융 강화를 주목해온 만큼 이와 업무 관련성이 깊은 인물이 발탁될 것이란 관측이 높다.

    현재 거론되는 인물들 중에 교수 출신들이 거의 없는 점도 기업구조조정, 산업구조 재편과 같은 '현장감'이 중요한 입무에 적합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뒤따른다. 

    이에 따라 후보군으로는 산은이 추진해야하는 정책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드라이브를 걸 수 있는 인물들로 추려지고 있다.

    먼저 산은과 같은 정책금융기관의 수장인 이덕훈 수출입은행장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다만 이 행장의 경우, 임기가 내년 3월까지 1년 이상의 기간이 남아있어 새 인물을 또 다시 인선해야 한다는 점이 부담이다.

    그는 최근 차기 산은 회장으로 거론되는 데 대해 "정책금융기관은 선택권 없이 임명장 따라 가는 것"이라며 열린 태도를 보였다.

    이밖에도 정찬우 전 금융위원회 부원장, 현오석 전 경제부총리, 조원동 전 경제수석 등의 이름도 오르내리고 있다. 

    한 정부관계자는 "박근혜 대통령이 임기 하반기에 접어들면서 깜짝 발탁보다는 안정성에 무게를 둘 가능성이 높다"면서 "지난해 하반기부터 인사를 살펴보면 대개 정책의 연속성을 중시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박 대통령의 인사는 대통령의 말 속에 답이 있다"면서 "정책금융과 금융개혁 등을 핵심과제추진에 도움이 되는 인물로 발탁할 것"이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