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 대비 비슷한 매출 불구 영업익 2000억 늘어저유가 기반 가격 경쟁력 확보 등 관련 제품 영업익 전체 49% 차지
  • ▲ 한화케미칼 대표이사 김창범.ⓒ한화케미칼
    ▲ 한화케미칼 대표이사 김창범.ⓒ한화케미칼


    한화케미칼이 지난해 8조370억원의 매출과 336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25일 한화케미칼에 따르면 2014년과 비슷한 매출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2000억원 가까이 늘었다.

    한화케미칼은 지난 24일 2015년 4분기 실적을 공개하면서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을 최종 확정해 투자자들에게 알렸다.

    석유화학제품인 에틸렌(Ethylene)과 자회사 한화큐셀이 태양광 발전사업에서 높은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태양광 발전에 필요한 기초 원료인 폴리실리콘(Polysilicon) 사업에서는 영업손실을 봤다.

    한화케미칼은 지난해 전체 매출의 47%, 전체 영업이익의 49%를 에틸렌 관련 제품에서 기록했다. 또 자회사인 한화큐셀도 한화케미칼의 영업이익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태양광 발전 사업을 벌이고 있는 한화큐셀은 한화케미칼이 만든 폴리실리콘으로 태양광 발전에 필요한 부품을 생산·판매하고 있다. 

    한화케미칼이 좋은 가격에 에틸렌을 판매할 수 있었던 이유는 저유가로 인한 가스화학의 부진 때문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저유가로 천연가스로 만드는 에틸렌 시장이 크게 확대되지 못해 기존의 석유화학사들이 지난해 높은 영업이익을 기록했고 한화케미칼도 그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2000년대 중반부터 본격적으로 생산되기 시작한 미국 셰일가스의 영향으로 천연가스를 원료로 에틸렌을 만드는 것이 원유(Crude Oil)를 정제해 생산한 나프타(Naphtha)로 만드는 에틸렌 보다 저렴해졌다.

    당시 많은 석유화학사들이 천연가스로 에틸렌을 만들 수 있는 설비에 투자를 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지난해 급격히 떨어진 유가로 천연가스로 에틸렌을 만드는 설비에 대한 투자가 잠시 주춤해졌다.

    일정한 에틸렌 수요와 저렴한 나프타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 한화케미칼과 같은 기존 석유화학사들이 에틸렌을 통해 높은 영업이익을 기록할 수 있었다.

    한화케미칼을 비록해 롯데케미칼, LG화학 등 에틸렌 관련 제품을 생산하는 석유화학사들은 지난해 모두 높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태양광 발전 사업과 2차 전지 등 미래 사업에 투자하는 한화케미칼과 LG화학 보다 에틸렌 생산에 집중했던 롯데케미칼이 가장 높은 영업이익률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