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과잉 합성고무, 5년째 불황 이어져…"미래 성장 동력 '탄소나노튜브' 투자 잰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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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석유화학이 정밀화학 분야로의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석유화학제품인 합성고무를 주력으로 생산하는 금호석화는 2011년부터 5년째 시장 상황이 좋지 않은 합성고무의 영향으로 실적이 악화되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합성고무 시장의 회복 가능성은 불투명하다. 자동차 타이어 제작에 주로 사용되는 합성고무는 자동차 생산 자체가 줄어들고 있어 공급과잉이 발생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금호석화가 합성고무 업황 회복을 기다리기 보다는 사업 다각화 작업에 속도를 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금호석화 관계자는 "그동안의 경험으로 보면 올해 합성고무 시장 상황이 좋아질 시기다"며 "하지만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다"고 합성고무 시장에 대해 회의적인 평가를 내렸다. 또 이 관계자는 "미래 산업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와 지속적인 생산 비용 절감을 통해 위기를 이겨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금호석화가 미래 성장 동력으로 선택한 분야는 탄소나노튜브다. 흑연 가루와 같은 생김새인 탄소나노튜브는 정밀화학제품으로 합성수지나 합성고무 등 석유화학제품과 혼합해 상품이 된다. 금호석화는 일본과 중국 등에 탄소나노튜브를 첨가해 완성한 17종의 합성수지와 합성고무 제품을 본격적으로 판매할 계획이다.
합성수지와 합성고무에 탄소나노튜브를 혼합하면 강도와 전기전도성, 도장 등에서 뛰어난 성능을 발휘한다. 아직까지는 대중적으로 사용되고 있지만 않지만 너트나 볼트 등의 산업 소재나 반도체 운반에 필요한 포장 용기에 탄소나노튜브가 혼합된 복합수지 등이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탄소나노튜브 상용화 기술은 미국과 일본의 일부 기업들이 보유하고 있다. 자체 개발로 로열티를 지불하지 않아도 되는 금호석화는 최근 일본에서 탄소나노튜브를 활용한 상품의 가치를 확인했다.
하지만 아직 탄소나노튜브를 활용한 복합수지 시장은 크게 활성화되지 않았기에 금호석화가 올리는 매출의 40%에 달하는 합성고무를 대신하기에는 역부족이다.
금호석화는 어려운 시기를 극복하기 위한 방법으로 합성고무와 달리 아직까지는 시장 상황이 양호한 BPA, 에폭시 등에 사용되는 소재의 생산을 늘릴 예정이며 지난해에는 합성고무의 일종이지만 특수한 사용처가 있어 시장 상황이 양호한 EPDM 생산량을 늘렸다.
또 증설에 따른 파이프라인 스팀을 확보하기 위해 열병합발전소를 증설하는 등 효율적인 운영으로 비용절감에도 집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