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전셋값 3.5%·4.8%씩 뛰는데 소득 1.9% 느는데 그쳐… "수도권도 어렵긴 마찬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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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집 마련 꿈이 갈수록 멀어지고 있다. 월급 350만원을 한푼도 안 쓰고 모아도 무려 13년이 걸린다.

    28일 통계청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최근 1년 사이 주택 매매가와 전세가 상승률이 소득 증가율을 웃돌면서 내 집 마련 꿈이 점점 더 뒷걸음 치고 있다.

    지난해 12월 기준 서울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평균 5억5129만9000원이다. 이는 한 해 전 4억9892만7000원보다 5000만원 넘게 늘어난 규모다.

    반면 소득 증가율은 이에 턱없이 못 미치는 수준이다.

    지난해 세금과 연금, 4대 보험 등을 뺀 전국 2인 이상 가구의 월평균 처분가능 소득은 356만2900원이었다. 이 금액에 열두 달을 곱해 1년치 연봉으로 환산한 다음 12.9를 곱해야 평균 매매가격을 맞출 수 있다.

    한마디로 13년을 꼬박 저축해야만 집값을 맞출 수 있는 셈이다.

    지난 2013년만 해도 내 집 마련에 걸리는 시간은 11.9년이었다. 당시 월평균 처분가능 소득은 350만원으로 지난해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수도권 사정도 어렵긴 마찬가지다.

    지난해 12월 기준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은 3억7337만원이었다. 서울과 같은 잣대로 계산해보면 8.7년을 모아야 집을 살 수 있다. 1년 전 8.2년보다 6개월가량 길어진 것이다.

    아파트 전세가를 마련하는 기간도 계속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12월 기준 서울에서 아파트 전세를 구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8.7년으로, 전년(7.4년) 대비 1.3년 가량 멀어졌다. 수도권 아파트도 5.3년에서 6.2년으로 달아났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처분가능 소득은 전년보다 1.9% 증가하는 데 그쳤다"면서 "하지만 전국 주택 매매가격은 평균 3.5%, 전세가격은 4.8%나 뛰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