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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불황의 지속으로 적은 비용을 들여 스스로 실내 인테리어를 꾸미려는 '셀프 인테리어족'이 증가하면서 유통업체들이 관련 마케팅에 분주하다.
인테리어 제품을 경쟁적으로 판매하거나 리빙편집숍 운영을 활성화하고 다양한 이벤트를 전개하는 등 '집 꾸미기' 열풍에 발맞춘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오는 3일부터 16일까지 '셀프 홈 인테리어' 관련 상품들을 모아 '내가 만드는 나만의 드림룸, 셀프 홈 인테리어 대전'을 전국 100여개 점포에서 진행한다고 1일 밝혔다.
이번 행사에서는 '순&수 페인트'(1l, 네이비·화이트)를 각각 1만2900원에 판매한다. 벽에 붙이기만 하면 되는 '폼 벽돌'(77·71cm, 화이트·그린·브라운)도 각각 6900원에 선보인다. 공간 활용과 함께 인테리어 소품으로도 사용할 수 있는 수납함도 준비했다. '유니온잭 데코박스'(11l·27l)를 각각 7900원과 1만3900원에 제공하고, '락앤락 강아지·동화 리빙박스'(55l)를 각각 1만9900원에 판매한다.
복합쇼핑몰 경방 타임스퀘어도 봄철을 앞두고 셀프 인테리어족을 공략하기 위해 리빙 편집숍에서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한다.
먼저 '무인양품'은 이달 17일까지 리빙 다이닝 가구 시리즈와 에이프런을 20% 할인하며 화장대 등 생활잡화 제품들을 기존가 대비 10% 저렴하게 선보인다. '모던하우스'는 주방·침구·가구·키즈 분야의 새로운 상품들로 홈 스타일링에 관심이 많은 여성층을 공략한다.
아이 방의 가구를 바꾸고 싶은 주부들을 위해 최대 40%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신학기 가구대전'도 오는 29일까지 진행한다. 대표 상품은 '코니 서랍장·전면 책상'(15만9000원), '브로디 1200 책장'(12만9000원), '아카시아 원목 티테이블'(5만9000원), '키토스 2인쇼파'(29만9000원) 등이다.
이밖에 패스트 리빙 편집숍 '버터'에선 다채로우면서도 아기자기한 느낌의 공간을 연출하고 싶은 소비자들에게 색감과 디자인이 강조된 상품들을 저렴하게 판매한다.
소셜커머스 위메프는 지난달 모바일 앱 전용 인테리어 이벤트인 '위메프 하우스'를 진행했다. 응모자 중 추첨을 통해 1명을 선정, 자녀의 방을 원하는 인테리어로 바꿔주는 행사로 지난달 25일 응모를 마감했다. 위메프는 사사가구와 셀프인테리어 파워블로거 기린아줌마와 함께 당첨자의 자녀의 방을 4가지 스타일 (핑크·블루·화이트·민트) 중 고객이 원하는 스타일로 꾸며줄 예정이다.
◇1인가구 증가·집 꾸미기 방송 인기에 인테리어 매출 '쑥쑥'
최근 1인가구의 증가와 함께 비전문가가 직접 간단한 시공을 통해 공간을 꾸미는 '집방'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면서 셀프 홈 인테리어 관련 상품의 매출이 신장했다는 분석이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00년 226만 가구(전체의 15.6%)에서 지난해 506만 가구(26.5%)로 늘었다. 2035년에는 1인가구가 더욱 증가해 전체 가구 중 1인가구 비중이 3분의 1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집방 프로그램들 역시 사생활 노출을 꺼려하던 과거와 달리 사람들이 SNS와 방송을 통해 자신의 집안 인테리어를 공유하는 문화가 확산되면서 호응을 얻고 있다. 최근 '집방∙방스타그램'에서는 저렴한 비용으로 집을 꾸밀 수 있는 비법은 물론 전동 드릴을 사용하는 방법부터 소품을 싸게 구매하는 요령까지 '꿀팁'도 선보이고 있다.
이같은 셀프인테리어 유행에 온라인쇼핑몰에서는 관련 소품의 구매가 급증하는 추세다.
실제로 인터넷 쇼핑몰 11번가에서는 지난해 주요 셀프인테리어 제품의 매출이 전년 대비 20% 이상 늘어났다. 문 손잡이(82%), 조명(40%)과 벽지(35%) 매출이 크게 신장했고 욕실과 주방 인테리어 용품 판매도 호조세를 보였다.
회사측은 향후에도 1인가구를 중심으로 한 셀프 인테리어가 큰 시장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전망하면서, 간단히 시공할 수 있는 제품군에 있어 여성 구매율의 증가세에 주목했다.
고희정 11번가 가구침구팀장은 "누구나 쉽게 따라할 수 있게 절차가 간편해짐에 따라 남성의 전유물이라 여겨졌던 인테리어 시공 분야에서도 여성이 큰 손으로 부상하고 있는 추세"라며 "셀프 인테리어 장소도 거실·주방 위주에서 이젠 욕실로까지 확장되면서 욕실 소품(거울·샤워커튼 등)을 비롯해 타일본드·시멘트 등의 시공 부재료도 온라인으로 간편하게 구매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