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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통업계에서 번지는 라이프스타일 붐이 올해도 지속될 전망이다. 올해 백화점들이 내수 경기침체와 소비심리 위축의 해결책으로 다수의 라이프스타일 형태의 복합쇼핑몰을 출점하는 만큼 유통업체들도 이들과 맥을 같이 하는 모양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업계는 올해 저성장에서 벗어나기 위한 돌파구로 '라이프스타일의 복합쇼핑몰'을 선택했다.
롯데는 올해 도심형 아울렛(진주점·남악점) 2개점과 팩토리 아울렛(서울 가산동 등) 2개점을 오픈하며, 현대는 현대아울렛 동대문점(3월),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송도점(4월)과 가든파이브점(상반기) 등을 잇달아 개점한다. 도심 근처에 위치한 아울렛들은 쇼핑몰·마트 등의 시설을 한 곳에서 만나볼 수 있도록 한 '복합쇼핑몰'형태를 띠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이달 증축이 끝난 강남점을 시작으로 신규 복합쇼핑몰 형태의 백화점이 문을 연다. 하반기에는 그룹이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는 경기 하남에 첫 교외형 복합쇼핑몰 하남유니온스퀘어가 개점한다.
이에 발맞춰 다수의 국내 유통업체들도 라이프스타일 매장의 영역을 선보이고 있다. 신규 론칭은 물론 기존 매장에 고객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체험형 공간을 마련하거나 관련 소품매장을 확대하는 등 특화 매장을 강화하고 있다.
CJ올리브네트웍스에서 전개하는 헬스&뷰티스토어 올리브영은 서울 명동에 위치한 플래그십스토어에 라이프스타일 공간을 이달 새롭게 구성했다. 최신 트렌드와 고객 취향을 반영해 라이프스타일존을 신설하고 헬스케어와 헤어·바디케어 상품의 전문성 강화, 그루밍존 등을 개선했다. 취급 제품은 더바디쇼·세컨스킨 등의 홈트레이닝 상품부터 향초·디퓨저와 같은 홈프래그런스, 프리미엄 헤드폰과 이어폰, 블루투스 스피커를 체험할 수 있는 뮤직스튜디오, 유니크한 디자인의 아이디어 소품까지 다양하다.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키덜트족을 겨냥한 디즈니·드림웍스·어벤져스·스타워즈 시리즈 등의 캐릭터 제품도 내놨다. 또 반려동물 수요 증가에 따른 애완용품도 새롭게 도입했다.
고객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체험형 공간 확장도 눈길을 끌고 있다. 헤어케어 조닝을 넓혀 두피 진단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을 따로 편성했으며 발 관리 상품을 직접 테스트 할 수 있는 풋 케어존도 확대했다. 이 외 베이비케어·여성위생용품 카테고리도 신설해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 니즈를 반영했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명동점은 건강하고 아름다운 라이프스타일이 무엇인지 보여주는 공간"이라며 "앞으로 라이프스타일의 랜드마크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명동에 위치한 복합쇼핑몰 눈스퀘어는 인테리어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을 반영해 라이프스타일 소품 매장 '컴 인 터치 위드'를 지난 15일 오픈했다. 이 매장은 눈스퀘어 3층에 위치하며 가정에서 쓰이는 각종 패브릭 제품들과 가방·파우치·디퓨저 등의 라이프스타일 소품을 자체 제작해 선보인다. 집이 단순한 주거 공간을 넘어서 집 주인의 취향과 성향을 대변하는 '삶의 공간'으로 인식되기 시작하면서 인테리어 소품 관련한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들의 매출이 급증한 데 따른 것이다.
남성복 브랜드 티아이포맨 등을 전개하는 지엔코는 최근 라이프스타일 편집숍 '코벳블랑'을 신규 론칭했다. 캠핑 등 여행 콘셉트에 초점을 맞춰 담요·쿠션·우산 등 생활소품부터 에코백·파우치 등 의류잡화까지 라이프스타일과 관련된 다양한 상품을 취급하며 기존 라이프스타일 편집숍과 차별화했다. 코벳블랑은 올해 백화점 내 '썰스데이아일랜드' 매장에 숍인숍 형태로 입점할 예정이다.
코벳블랑 관계자는 "라이프스타일 매장은 향후 카페 등 복합문화공간으로 진화할 수 있어 성장성이 크다"며 "매장당 연 1억 원이 매출 목표"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