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국 성장세 둔화, 북한발 지정학적 리스크 여전 유가 반등·미국 경제지표 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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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0일 기준금리를 연 1.50%로 확정했다. 지난해 6월 기준금리를 1.75%에서 0.25%포인트 인하한 후 9개월째 동결이다.
국제유가가 반등하고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이 순매수하는 등 금융시장은 안정을 찾아가는 듯 하지만 경제의 불안감이 완전히 가시지는 않아 보수적 입장을 유지했다.
중국 등 신흥시장국의 성장세는 지난해 초 7.0%에서 지난해말 6.8%를 기록하는 등 지속적으로 둔화돼 가고 북한발 지정학적 리스크도 남아있다.
특히 일본의 마이너스 금리 도입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으며 유럽중앙은행(ECB)이 기준금리인 예치금리를 현재의 -0.3%에서 0.1% 포인트 더 내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국내의 수출부진도 통화정책에 영향을 미쳤다.
2월 수출 실적은 전년 동기보다 12.2% 줄면서 15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으며 지난 1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0으로 전월(102)보다 2포인트 하락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수출 부진이 지속되고 경제 심리가 약화되면서 하방 리스크가 조금 증대됐다"고 말했다.
금통위는 대내외적인 상황에 따라 관망적 입장을 유지했다.
이 총재는 "우리 경제가 대내외적으로 많은 불확실성에 둘러쌓여 있다"며 "성장경로의 불확실성이 높은 점, 국내외 금융시장의 불안요인이 여전히 남아있는 점 등을 고려해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유지하고 앞으로 상황 변화를 지켜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우리 경제에 대해 다소 긍정적 신호도 있다고 전했다.
이 총재는 "유가가 앞으로 움직임을 더 봐야 하지만 상당 폭으로 반등했고 미국의 경제 지표가 호전됐다"며 "이런 것들은 글로벌 경제에 긍정적인 신호로 보여지고 그렇게 되면 수출 여건, 금융시장 안정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이 총재는 "향후 통화정책은 경기회복을 뒷받침할 수 있도록 완화기조를 유지해 운영하되 금융시장 불안정성이 높은만큼 금융안정에 한층 더 유의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하 소수 의견을 개진했던 하성근 금통위원은 이달에도 같은 의견을 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