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에어시티 내 복합위락시설 본격 운영… 카지노·쇼핑·의료 등 융합모바일 체크인존 도입 등 40분 이내 출국 서비스… 주차면적 1.7배 확대한·중 항공자유화도 추진… 국토부·인천공항공사 '인천공항 경쟁력 강화방안'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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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까지 인천공항이 인근 복합리조트 등을 중심으로 72시간 체류 환승객을 위한 공항복합도시로 거듭난다. 카지노, 호텔, 워터파크, 쇼핑, 의료 등이 융합돼 머무는 공항도시로 조성된다.
중국 등 잠재 시장과의 네트워크를 통해 항공수요를 창출해 2020년까지 취항사는 100곳 이상, 환승객은 1000만명 이상으로 증대한다.
출국시간을 40분 이내로 단축하고 주차 면적도 1.7배로 넓히는 등 공항 서비스도 업그레이드한다.
국토교통부와 인천국제공항공사는 14일 항공정책위원회 심의를 거쳐 이런 내용의 인천공항 경쟁력 강화방안을 확정했다.
우선 인천공항을 중심으로 환승관광이 가능한 공항복합도시를 조성한다.
개발 중인 에어시티와 쇼핑 등을 접목해 환승관광 상품을 개발한다. 에어시티는 내년 4월부터 카지노·호텔·컨벤션이 어우러진 파라다이스-세가사미 복합위락시설이 본격 운영될 예정이다.
최근 사업자가 선정된 국제업무지구(IBC)-Ⅱ 1조8000억원 규모의 인스파이어 복합리조트도 2020년부터 운영될 수 있게 내년 착공한다는 계획이다.
국토부는 2020년까지 경유지에서 72시간 이상 머무는 단기체류 환승객을 55만명 이상 유치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환승객 1인당 185만원 등 총 1조175억원쯤의 경제적 부가가치를 창출한다는 구상이다.
관광객 유치를 위해 무비자 체류시간도 72시간에서 144시간으로 늘리는 등 비자제도도 개선한다.
글로벌 제조기업과 화물항공사의 아시아지역 배송거점도 유치한다. 동북아 제조거점인 중국 우시 등 중소도시 공항과 협력해 화물노선을 개설한다. 환적화물을 지난해 104만톤에서 2020년 120만톤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2단계 물류단지 유보 부지 중 9만3000㎡를 내년까지, 화물터미널 시설은 오는 6월부터 추가 개발하기로 했다.
직구·역직구 공동물류센터 건설 방안을 연말까지 마련하고, 내년 신선화물 전용처리구역 설치를 추진한다.
항공수요 창출을 위해 노선 공급과 심야운항 확대에도 나선다.
현재 9% 수준에 불과한 심야시간대 출국장 가동률을 높인다. 경쟁공항인 두바이와 싱가포르의 경우 가동률이 각각 70%와 17%로 알려졌다.
심야 착륙료를 낮춰주고 심야 운항버스를 현재 16편에서 20편 이상으로 늘린다. 24시간 식음료·면세점 운영 비율도 현재 10%에서 30%로 확대한다.
현재 심야시간대 여객을 하루 5000명에서 2020년 2만명으로 늘린다는 전략이다.
공급력 증대를 위해 중국과는 단계적으로 항공자유화를 추진한다. 현재 중국과는 산둥·하이난 2개 성과 항공자유화가 시행되고 있다. 자유화 이후 산둥지역 운항 횟수는 2배 이상 증가했다.
다만, 중국이 항공사, 공항 인프라 등 부족을 이유로 단계적 접근을 원하고 있어 항공자유화 가속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중국 항공시장은 2029년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시장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여행수요가 많은 이탈리아, 프랑스는 물론 최근 세계 경제 제재가 풀린 이란, 인도 등과도 운항 노선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폴란드항공 등 미취항 외항사를 유치해 인천공항 취항 항공사 수를 지난해 90개에서 2020년 110개로 늘릴 계획이다.
운수권 배분기준에 환승연결 기여도를 포함하고 저비용항공사(LCC) 환승상품 개발, 환승인센티브 지급 등을 통해 24시간 내 환승객을 현재 742만명에서 2020년 1000만명 이상으로 늘리기로 했다.
공항 서비스도 개선한다. 출국심사 소요시간을 올해 43분, 2020년 40분 이내로 단축한다. 국토부에 따르면 현재는 36~100분이 걸린다. 입국시간도 올해 27분, 2020년 23분까지 단축해 나간다.
오전 혼잡시간대 대기시간을 줄이기 위해 3개 출국장 개장시간을 올해 오전 6시30분에서 6시로 앞당긴다. 대기승객 조기 처리로 오전 7~9시 혼잡이 완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공항 내 모바일 체크인존도 올해 4개소, 2020년 8개소 도입한다. 모바일 체크인 존에서는 체크인 카운터를 이용하기 위해 긴 줄을 서지 않고도 설치된 태블릿 기기를 통해 체크인이 가능하다.
오전 혼잡시간대 승객이 몰린 항공사의 체크인 구역에는 이동형 카운터를 올해 20대, 2020년 50대 도입한다. 항공사 체크인 카운터도 지난해 424개에서 2020년까지 664개로 확충한다.
주차시설은 지난해 기준 1만8000대 규모에서 2020년까지 3만2000대 이상으로 1.7배쯤 확대한다. 오는 8월부터 주차요금을 하이패스나 모바일 앱으로 결제할 수 있게 하고, 2018년까지 주차위치 파악·주차대행 예약 스마트폰 앱을 개발해 차량 이용자 편의성을 높여 나간다.
대중교통 이용 편의를 위해 오는 6월까지 실시간 공항버스정보 시스템을 도입하고, 연말까지 KTX 광명역 도심공항터미널을 설치한다.
심야·지방여객을 위한 간이 수면공간인 캡슐호텔도 교통센터 내 여유공간에 설치해 24시간 운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