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업계, 불황 속 안정이 우선
  • ▲ 사진 왼쪽부터 위성호 신한카드사장, 유구현 우리카드 사장, 채정병 롯데카드 사장, 신응환 농협카드 사장.ⓒ뉴데일리DB
    ▲ 사진 왼쪽부터 위성호 신한카드사장, 유구현 우리카드 사장, 채정병 롯데카드 사장, 신응환 농협카드 사장.ⓒ뉴데일리DB

    소비감소, 수수료 인하, 금리 인하 등 불황에 직면한 카드사들이 CEO 연임을 통해 변화보다는 안정을 추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국내 8개 카드사 가운데 KB국민카드, 하나카드 사장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카드사 CEO들이 자리를 유지했다.
     
    최근 카드 가맹점 수수료 인하와 함께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카드론이나 현금서비스 금리인하 압박이 거세지고, 각 금융사별로 중금리대출상품이 출시되면서 카드사들의 설자리가 좁아지고 있다.

    위기에 직면한 카드사들은 무리한 점유율 경쟁을 지양하고 리스크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 변화보다는 경영안정을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위기극복을 위해 누구보다 카드시장을 잘 아는 현재 CEO의 연임이 이어지는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NH농협카드는 신응환 사장이 연임에 성공했다. 농협카드에서 연임이 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농협카드의 사장 임명권을 가진 NH농협은행은 그동안 일궈낸 경영 성과와 안정적인 업무 지향을 위해 신 사장의 연임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신 사장 취임 이후 농협카드의 총이용액은 70조7000억원으로 시장점유율은 10.5%를 기록했다. 농협카드 역사상 처음으로 점유율 10%를 넘겼다.

    앞서 신한·우리·롯데카드 CEO들도 자리를 지켰다.

    지난 2013년부터 신한카드를 이끌어온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은 지난해 8월 연임이 확정됐다.
     
    신한카드는 지난해 당기순이익 6948억 원을 기록하며 업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해외사업 진출, 빅데이터 활용 등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조직 개편을 통해 전문성이 요구되는 영역에 권한과 책임을 부여하고 의사결정 단계를 축소하는 등 속도경영체체로 전환했다.

    유구현 우리카드 사장도 이미 지난해 말 연임이 결정됐다.

    이광구 우리은행장은 자회사인 우리카드의 안정적인 경영을 지속하기 위해 유 사장 체제를 유지키로 했다.

    실제 유 사장이 우리카드를 맡은 후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은 1006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644억)보다 56.2%나 급성장 했다.
     
    롯데카드 역시 채정병 사장의 연임이 확정되면서 경영안정에 힘을 더한 것으로 분석됐다.

    롯데카드는 최근 모바일 카드사업과 함께 생체인식 결제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핀테크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위기극복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한편 이달에 임기가 만료되는 서준희 BC카드 사장의 연임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지만 연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BC카드 관계자는 "이번달 주주총회가 예정돼 있는 상황에서 연임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