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설 악화 영향? 신격호 총괄회장, 롯데제과에 이어 호텔 이사직도 내려놔

  • ▲ ⓒ롯데그룹 창업주 신격호 총괄회장 /이종현 기자
    ▲ ⓒ롯데그룹 창업주 신격호 총괄회장 /이종현 기자

롯데그룹 창업주인 신격호 총괄회장이 43년만에 롯데제과에 이어 롯데호텔 이사직에서도 물러난다.  

롯데그룹에 따르면, 호텔롯데는 이르면 이번 주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이사 재승인 여부를 결정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기주주총회에서 신격호 총괄회장의 재선임안은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재선임 논의가 주총에서 의결되지 않으면 결국 신 총괄회장은 호텔롯데 창립(1973년) 이래 43년 만에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게 된다.

앞서 호텔롯데는 지난 11일 이사회를 열고 이 같은 주주총회 안건을 의결했다. 

현재 호텔롯데 대표이사는 신격호 총괄회장을 비롯해 신동빈 롯데 회장, 송용덕 롯데호텔 대표, 박동기 롯데월드사업본부 대표, 장선욱 면세사업부 대표 등 모두 5명이다.

호텔롯데는 일본 롯데홀딩스(19.07%), 광윤사(5.45%), 11개(1~2, 4~12) L투자회사, 일본 패미리 등 일본 롯데그룹 계열사들이 99.28%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신격호 총괄회장은 2011년 2월 차남 신동빈 회장을 한국 롯데그룹 회장에 임명하면서 사실상 경영 2선으로 물러났다. 그러나 롯데제과·호텔롯데·롯데쇼핑·부산롯데호텔·자이언츠구단 등 한국 주요 계열사와 지주회사격인 일본 롯데홀딩스의 이사직을 유지해왔다. 

신동빈 회장이 지난해 롯데홀딩스 대표이사에 취임하면서 한·일 롯데를 모두 장악한 이후에도 아버지 신격호 총괄회장의 이사직에는 큰 변화가 없었지만 최근 신 총괄회장에 대한 성년후견인(대리인) 지정이 논의되면서, 신 총괄회장의 주식회사 이사직을 그대로 두는데 롯데그룹이 큰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롯데호텔, 롯데제과를 시작으로 계열사별 임기가 끝나는 대로 신격호 총괄회장은 차례차례 이사직에서 물러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