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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은행의 원화대출채권 잔액이 1363조9000억원에 달했다.
이는 지난달보다 3조6000억원 늘어난 규모로 여전히 기업과 개인의 부채 증가세가 우리나라의 경제 뇌관으로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27일 금융감독원이 밝힌 2월말 국내은행의 대출채권 및 연체율 현황에 따르면 대기업, 중소기업, 가계대출 모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대기업대출 규모는 2000억원 증가해 한 달전에 비해 증가폭이 축소됐지만 앞으로 진행될 기업구조조정에 따른 충격파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중소기업은 2조4000억원, 가계대출은 1조2000억원 증가했다.
문제는 대출보다 연체율도 상승했다는 것이다.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은 0.70%로 전월말 대비 0.03% 상승했다.
특히 중소기업과 가계대출에서 연체율이 상승해 정부의 대책 마련이 필요해 보인다.
중소기업의 연체율은 전월말 대비 0.1%포인트, 가계대출 연체율은 0.02%포인트 각각 상승했다.
연체율 증가 요인은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기업구조조정 여파도 있지만 은행권이 리스크관리 차원에서 대출 상환으로 원리금과 이자를 함께 갚길 요구한 탓도 있다.
중소기업과 가계대출의 대출 규모를 합칠 경우 1047조원, 즉 원화대출 대부분이 중소기업과 가계가 차지하는 만큼 부실이 연쇄적으로 발생할 경우 심각한 경제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
이에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기업대출은 연초 계절적 요인이 소멸되면서 전월 대비 증가폭이 크게 축소됐지만 가계대출은 저금리가 지속되면서 증가추세가 유지되고 있다”며 “대출채권 증감현황 및 취약업종의 부실화 가능성 등 리스크요인을 지속 모니터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