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업계 "FTA 발효 관세 철폐로 입은 수혜 없어"
  • ▲ ⓒ지난 25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한중 FTA 종합대전'에서 국내 중소중견기업과 중국 바이어 간 비즈니스 상담이 진행되고 있다./연합뉴스 제공
    ▲ ⓒ지난 25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한중 FTA 종합대전'에서 국내 중소중견기업과 중국 바이어 간 비즈니스 상담이 진행되고 있다./연합뉴스 제공

한·중 FTA(자유무역협정)가 지난해 12월 20일 정식 발효 이후 100일이 흘렀다. 

28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한·중 FTA 100일 무역업계의 평가와 전망' 보고서를 통해 "중국으로의 수출 급감에도 긍정적인 성과를 거둔 품목이 적지 않다"고 분석했다.

특히 FTA 2년차에 관세인하 폭이 큰 수혜품목에서 수출증가 품목수가 상대적으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관세인하 폭이 0~1%p의 경우 수출증가 품목수가 176개인 반면 관세인하 폭이 3~6%p인 경우에는 수출증가 품목수가 344개로 확대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관세인하로 수출증가 품목수가 확대됐지만 정작 기대주로 떠오른 화장품 업계는 그닥 크게 수혜를 입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나 이목이 쏠린다. 

한국과 중국 간 자유무역협정(FTA)이 타결이 진행됐던 시기에만 해도 화장품은 최고 기대주로 떠올랐다. 
K뷰티 진원지라 할 정도로 한국 화장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나라가 중국인 만큼 화장품 관세가 최대 10%까지 철폐되면 그 효과가 작지 않을 것으로 내다 본 것이다. 

실제로 중국에서 한국은 프랑스에 이어 두 번째 화장품 강국으로 지난해 3분기까지 한국 화장품을 4억9000만달러 수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 브랜드는 동양인들의 피부에 적합하고 가격도 합리적이어서 많은 소비자들이 선호하며 특히 젊은 층에게 각광받고 있다. 

올해도 50%대 고성장이 예상되고 있는 만큼 한·중 FTA 같은 대외적 호재가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관련업계에서는 한·중 FTA로 '아직까지는 크게  수혜를 받지는 못했다'는 반응이다. 뷰티업계 1위인 아모레퍼시픽 한 관계자는 "한·중 FTA가 긍정적으로 작용하기는 했지만 눈에 띄는 수혜 아직없다"라며 "앞으로 중국과의 우호적인 관계를 통해 관세 부분에서 수혜가 적용되지 않을까 예상된다"고 말했다. 

LG생활건강 한 관계자 역시 "아직 관세 철폐로 수혜를 받지는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앞으로도 화장품은 중국에서 고관세(6.6~10%)를 적용받는 품목이므로 관세 철폐 시 가격 경쟁력이 높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사업망을 확장하고 있는 토니모리 측은 "눈에 띄는 관세 철폐는 아직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중국 내에서 활동하는데 관세 철폐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중 FTA 체결로 직접적인 영향은 없었지만 당시 관련 주가에 반영됐기 때문에 간접적으로 영향을 받았다고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