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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지주 한동우 회장이 올해 디지털 금융과 해외진출 확대 등을 핵심 전략으로 삼으며 유종의 미를 거둔다는 계획이다.
국내 금융시장이 저금리 기조로 인해 은행업의 수익성 악화가 지속되면서 국내보다 성장잠재력이 높은 해외시장을 그룹의 신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것이다.
디지털금융 역시 급변하는 금융환경에 적응하기 위해선 변화가 필요하다.
한동우 회장은 올초 열린 신한경영포럼에서 “진화는 한 번에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누적되는 변화의 결과”라며 “신한도 앞으로 ICT의 발전이 가져올 새로운 세상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 지 금융업 본업에서 끊임없이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수익 비중 10%대 성장
한동우 회장은 취임 이후 동남아, 카자흐스탄 등 글로벌 진출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왔다.
현지화, 선택과 집중, 거점 확보라는 일관된 해외 진출 전략과 함께 현지 영업위주의 조직운영을 통해 지난해 글로벌 손익 비중을 10%대로 성장시켰다.
특히 베트남 시장에서 신한은행은 눈부신 성장을 이뤘다.
외국계은행으로는 HSBC 등 세계 굴지의 금융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시장 1, 2위 지위를 놓고 경쟁하고 있다. 현지 고객 비중도 84%에 달할 정도로 현지화 영업이 정착됐단 평가다.
앞으로 그룹 계열회사인 신한카드, 신한금융투자, 신한생명도 나란히 진출해 시너지 영업도 활성화할 계획이다.
신한금융지주의 해외사업은 현재 진행형이다.
인도네시아 현지법인 2곳의 지분 인수를 최근 마무리 한 신한은행은 멕시코와 호주 등지에 신규 진출을 지속 추진하고 있다. 3월에는 한국계 은행으로서는 최초로 미얀마 중앙은행에서 은행업 라인선스 예비 인가를 획득, 내년 초 영업 개시를 목표로 뛰고 있다.
◆디지털금융 고도화…핀테크로 상생의 길
한동우 회장이 애착을 갖는 사업은 해외진출 외에도 디지털금융이 있다.
올해 초 지주회사 조직개편을 통해 기존 시너지추진팀 산하에 있던 스마트금융팀을 디지털전략팀으로 독립시켰다.
개편된 디지털전략팀은 본연의 업무인 디지털금융에 대한 리서치와 신사업발굴 추진 기능을 강화하고 그룹사의 신사업 및 제휴 추진에 대한 그룹의 총괄 부서로서의 역할을 담당한다.
아울러 최근 인사를 통해 3명의 추가 인력을 충원해 부서 인원도 9명으로 확대, 한동우 회장의 의지를 재확인했다.
이밖에도 신한금융지주는 핀테크 생태계와 상생하는 전략으로 디지털금융을 한층 고도화하고 있다.
신한퓨처스랩을 통해 벤처기업과 협업은 물론 육성과 지원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는 것.
신한금융지주는 이달 초 신한퓨처스랩 2기 기업 선정을 마치고 국내 핀테크 기업 16개사와 협업을 공식적으로 시작했다. 지난해 1기 출범 당시 때와 비교하면 규모가 배 이상 늘었다.
기술 종류도 지난해 P2P대출, 블록체인, 외환송금에서 올해는 가상현실, 인공지능, 온오프라인연계 등으로 확장했다.
신한퓨처스랩에 참여하는 핀테크 기업은 향후 신한금융지주 주요 계열사와 기술을 공동 개발하며 시드머니를 투자받음과 동시 직접 투자도 지원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