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청약 경쟁률 불구 계약 꾸준수요 몰려 전세·매매도 상승세
  • ▲ '고잔 롯데캐슬 골드파크' 모델하우스 내무 모습.ⓒ롯데건설
    ▲ '고잔 롯데캐슬 골드파크' 모델하우스 내무 모습.ⓒ롯데건설


    서울 전세난에 밀린 실수요자들의 관심지로 안산이 꼽히고 있다. 지하철을 이용한 강남 출퇴근이 한 시간 이내에 가능한 수도권 남부 지역에서도 상대적으로 낮은 집값이 특징이기 때문이다.

    4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4월 기준 안산시의 3.3㎡당 평균 아파트 매매가격은 980만원이다. 반면 인접한 수원시는 1000만원으로 다소 높은 편이다.

    안산은 전통적으로 청약 경쟁률은 높지 않다. 다만 역세권 위주로 청약은 선전하는 모양새다. 지난해 안산시 청약 1순위 결과를 보면 △힐스테이트 중앙 3.66대1 △안산센트럴푸르지오 4.87대1를 기록했다. 올해도 롯데건설이 분양한 '고잔 롯데캐슬 골드파크'는 평균 2.61대1로 순위 내 마감했다.

    이들 단지 모두 4호선 역세권 아파트라는 점이다. 추후 신안선까지 개통되면 여의도까지 빠르게 출퇴근 할 수 있다는 것도 호재다.

    한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안산은 낮은 청약 경쟁률과 비교해 소리 없이 꾸준하게 계약이 진행되는 것이 특징"이라며 "특히 고잔동은 안산의 목동이라고 불릴 정도로 학군과 인프라가 우수한 곳으로 꼽힌다"고 말했다.

    실제 미분양 통계를 보면 지난해 1월 38가구로 두 자릿수를 유지하다가 7월 이후부터는 한 자릿수에서 머물러 있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안산은 주변 공단 수요가 튼튼히 받쳐주는 지역"이라면서도 "서울 전세난에 밀려 안산시에 내집마련을 시작한 수요자들도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최근 매매가격도 꾸준하게 상승 추세다. KB부동산시세에 따르면 안산은 경기 지역에서 2011년 이후 5년간 매매가 상승률 5위를 기록했다. 안성(23.17%), 평택(22.90%), 이천(21.39%), 오산(13.63%)에 이어 안산은 11.66%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안산은 수도권 지역에서도 한동안 저평가돼 있던 지역으로 꼽힌다. 최근 신규공급이 증가한 데다가 서울 접근성 호재가 나타나면서 집값 상승으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권일 부동산인포 팀장은 "최근 신안선 개통이 가시화되면서 경기 남부권에서 주목받고 있다"며 "과거 부정적 이미지에서 벗어나면서 남부권 새로운 주거지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안산시는 새 아파트 공급이 부족했다. 부동산114 자료를 보면 △2010년 525가구 △2012년 2049가구 △2013년 736가구에 불과했다. 그러다 지난해 5340가구에 이어 올해도 4159가구가 등장한다.

    현재 재건축이 활발히 추진되면서 신규 공급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안산시에 따르면 현재 재건축이 추진 중인 구역은 총 43곳이다. 단계별로 보면 △정비예정구역 17곳 △정비구역 지정 3곳 △추진위원회 5곳 △조합설립인가 3곳 △사업시행인가 6곳 △관리처분인가 5곳 △착공 4곳이다.

    다만 안산시도 전셋값은 꾸준하게 오르고 있다. 2014년 1분기 3.3㎡당 전셋값은 597만원에서 올 1분기 729만원으로 2년간 22.32%가 상승했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팀장은 "재건축 단지가 등장하면서 이주수요에 따른 전셋값 상승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