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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은 지난 4일 밤 긴급 선거대책회의를 열고 각 지역별 판세 분석 결과를 내놨다. 이번 총선에서 과반 의석은 힘들다고 결론지었다. 그나마 우세지역으로 꼽는 곳은 강남 3구이다. 서초갑 이혜훈, 서초을 박성중, 강남갑 이종구, 강남을 김종훈 등이다.
문제는 이들 지역 역시도 만만치 않다는 데 있다.
특히 서초갑의 경우 서초구내 젊은층 인구 유입이 계속되면서 무조건 여당 우세 지역으로 볼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최근 분양한 서초구 내 3.3㎡ 당 4000만원이 넘는 한 단지의 경우, 30대 거주자 비중은 30%에 육박하다. 2030세대의 좌클릭 성향은 새누리당으로서는 경계심을 늦출 수 없는 부분이다.
새누리당 이혜훈 서초갑 후보의 슬로건은 '맡겨보니 확실하다'이다.
그는 박근혜정부 여성부 장관, 청와대 정무수석 등을 지낸 조윤선 예비후보와 본선만큼 치열한 경선에서 승리했다. 조 전 수석의 승리를 장담했던 일부 친박계 인사들을 얼어붙게 만든 결과였다. 동시에 새누리당의 텃밭인 강남3구에서 '3선' 의원이 특혜가 아니냐는 말은 쏙 들어갔다.
이 후보는 17대와 18대 서초갑에서 연달아 금배지를 달았다.
특히 18대 때는 득표율이 무려 75.1%에 달하는 압도적인 지지로 재신임을 받았다.
서초구 주민 A씨(48)는 "이혜훈 후보는 국회의원이 아니었던 지난 4년 간 한 번도 이 지역을 떠나지 않았다"면서 "동네에서 이 후보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미국UCLA 경제학 박사 출신으로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 등을 지냈다. 그가 18대 국회에서 1호 법안으로 종부세 면제법안을 제출, 성사시킨 배경도 여기에 있다.
3선에 도전하는 이 후보는 노후 아파트 재건축 문제에 양팔을 걷어 올렸다.
이 후보 측은 단지마다 특성이 다른 재건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경제전문가가 나서야 한다고 호소하고 있다. 또 야당 시장인 박원순 시장과 맞서기 위해서는 힘 있는 3선 중진이 절실하다는 이야기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이 후보의 맞수로 이정근 후보를 내세웠다.
그는 18대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의 '여성가족-문화네트워크' 공동대표를 지냈다. 지난달 24일 그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는 문재인 전 대표의 아내 김정숙씨가 찾기도 했다.
그는 '진짜 서초사람 이정근으로 바꿔주세요'를 선거캠페인으로 지정했다. 오랜 서초 주민임을 강조하려는 전략이다.
이정근 후보는 영화·방송 콘텐츠를 제작사인 밈코리아 대표이사와 동국대학교 언론정보대학원 겸임교수를 지냈다. 미디어 부분에 강점이 있는 만큼 더민주당은 이 후보가 언변, 친화력 등에 강점이 있다고 보고 있다. 3선에 나선 이혜훈 후보의 인지도가 상당해 어려운 싸움이 예상되지만 이정근 후보 측은 "서초갑을 대변하고 보듬을 적임자인지 서초 주민들이 판단해 줄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