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재정 50%-GDP 30%가 '석유-천연가스' 수출18개월만에 70% '뚝'…"국가 브랜드 가치 하락 직격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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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사우디 아라비아와 함께 세계 3대 산유국인 러시아가 저유가로 힘겨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원유(Crude Oil) 수출이 주요 산업인 러시아의 빈곤율은 유가의 하락세와는 반대로 크게 증가하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총생산(GDP)의 30%를 원유와 천연가스를 수출하면서 벌고 있는 러시아가 지난해 공급과잉으로 저렴해진 국제유가의 영향으로 GDP의 3.7%가 감소했다.
줄어든 GDP의 영향으로 1990년대부터 줄어들던 러시아의 빈곤층이 지난해 증가했다.
러시아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빈곤층은 전체 인구의 13.4%인 1920만 명이었다. 통계청은 월 소득이 16만원 미만인 경우 빈곤층으로 분류했다.
2014년 1610만 명이었던 러시아의 빈곤층은 지난해 1920만 명으로 310만 명 늘었다. 전체 인구의 13.4%가 빈곤층인 러시아는 최근 9년 동안 가장 높은 수치의 빈곤율을 지난해 기록했다.
국제유가는 지난 2014년 배럴당 평균 100달러에 형성됐지만 지난해 50달러, 올해 30달러 수준에 머물고 있다. 2년 만에 70%가 하락한 것이다.
러시아는 정부 예산의 52%를 원유 등의 자원 수출을 통해 얻고 있고 전체 GDP의 30% 이상을 원유와 천연가스 수출액이 차지하고 있다.
러시아는 해외에 판매하는 주력 제품인 원유가 그 가치의 70%를 잃으면서 경제난을 겪고 있다. 실업자 증가, 실질임금 하락 등이 벌어지고 있다.
실업은 7.4% 증가했고 실질임금은 9.5% 하락했고 '러시아'라는 국가 브랜드까지 추락해 화폐까지 가치를 잃고 있다.
러시아의 위기는 최고의 수출품인 원유의 가치가 하락하면서 찾아왔다. 저유가는 미국이 주도하고 있는 셰일혁명으로 본격화됐다.
셰일혁명은 과거에는 시추할 수 없었던 셰일층에서 원유와 천연가스를 생산할 수 있게 된 것을 의미하며 공급량 증가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60달러 이상으로 올라가기 쉽지 않은 상황을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