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항항공, 운항거부 조종사에 '파면' 조치 노사갈등 재점화아시아나, 일반직 여직원 승무원 전환 '시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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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각 사

     

    항공업계의 양대산맥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노사간 갈등으로 내홍을 겪고 있다.

    대항항공은 회사와 갈등을 빚고 있는 조종사에게 '파면' 조치를 확정해 노사 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일반직 여직원을 승무원으로 전환하는 인력배치로 내부가 술렁이고 있다.

    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항항공은 지난 6일 '24시간 이내 12시간 초과 근무' 규정에 어긋난다며 운항을 거부했던 박 모 기장을 파면키로 최종 결정했다.

    앞서 박 기장은 지난 2월 필리핀 마닐라행 여객기를 조종해 현지에 도착한 뒤 인천으로 돌아오는 여객기 조정을 거부했다. 마닐라 도착이 예정보다 늦어져 12시간 초과 근무를 할 수 없다는 근무 규정에 어긋난다는 이유에서다.

    사측은 "비행 전 브리핑 시간을 3배 이상 지연시켜 고의로 항공기 출발을 늦췄다"면서 "항공교통이나 관제사유, 기상, 항공기 고장 등에 따른 비정상상황에서는 2시간 연장이 가능한데도 운항하지 않았다.
    이로 인해 비행안전을 위협했고, 다수 승객에게 불편을 끼치는 등 회사에 손실을 초래해 파면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박 기장은 이번 결정에 즉각 반발하며 회사를 상대로 행정소송을 제기해 법원의 판단을 받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고의로 운항을 거부한 건 아니다"며 "해당 노선은 연속 12시간 근무규정을 지키기 빠듯해 문제가 됐고, 돌아오는 항공편 출발에 차질이 없도록 다른 조종사와 회사를 연결해줬다"고 주장하고 있다. 

    향후 조종사 노조와의 관계에서 새로운 갈등의 소지가 될 가능성이 크다.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지난 5일 사무직·영업직·공항직 등 일반직 여직원 가운데 지원자를 뽑아 객실 승무원을 선발하겠다고 밝혀 내부가 술렁이고 있는 상황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앞서 경영정상화 방안을 발표하면서 조직 슬림화에 따른 인위적 인력 감축을 대신해 인력을 재배치해 고용안정을 유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 일환으로 매년 100여명 가량 퇴사하는 승무원의 빈자리를 충당하기 위해서 내부 재배치를 추진한 것이다.

    이와 관련, 사내 분위기는 뒤숭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승무원 사이에서는 일반직이 승무원으로 보직 전환되면 조직 문화가 달라질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 객실 승무원은 "일반직의 승무원 보직전환으로 기수문화가 꼬여 혼란이 예상된다"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이에 아시아나항공 측은 "일반직과 승무원직 간 교류는 직종 간 이해도를 높이는 긍정적 효과도 있을 것"이라며 "지원 여부도 전적으로 직원의 의사에 맡기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번 채용모집은 오는 25일까지 진행되며 면접과 건강검진, 체력테스트 등 통상적인 승무원 채용 절차를 거쳐 6월 말 마무리 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