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토지주택연구원, 공공주택 다변화 추진 층고 높여 공간 활용 극대화, 주변 상권 연계
  • ▲ 행복주택 가좌지구 내부.ⓒ국토부
    ▲ 행복주택 가좌지구 내부.ⓒ국토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도심에 대학생·사회초년생·홀몸노인 등 1인 가구를 위한 '콤팩트 주택'(초소형 조밀 공공주택)을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수요층이 행복주택과 일부 겹치지만, 신혼부부 등을 배제하고 1인 가구만을 대상으로 한다. 16㎡가 가장 작은 규모인 행복주택과 달리 1인 최소 주거면적인 14㎡부터 공급하는 것도 차이점이다.

    단지 내 공용시설을 저층부에 설치하는 행복주택과 달리 인근의 지역상권을 연계해 공동활용하는 방안도 다른 점이다.

    7일 LH 한국토지주택연구원(LHI)에 따르면 1인 가구 증가에 따른 도심 내 공공주택의 상품 다변화를 위해 콤팩트 주택을 개발하는 방안을 최근 마련했다.

    이번 연구는 상품 개발과 제도 개선을 위해 LH 행복주택사업처의 수시 제안사업으로 이뤄졌다.

    LHI는 저출산, 고령화에 따른 1인 가구 증가와 주거문화 변화에 발맞춰 도심에 임대 공급을 확대하는 방안으로 콤팩트 주택 도입을 제시했다.

    연구결과를 보면 콤팩트 주택은 대학생과 사회초년생, 홀몸노인 등 1인 가구용 주택으로 구성된다. 현재 행복주택은 대학생과 사회초년생뿐 아니라 신혼부부를 위한 2인 가구 주택도 공급한다.

    행복주택 개념에 가장 부합한다는 서울 가좌역 행복주택의 경우 공급 면적은 16㎡, 29㎡, 36㎡ 등이다. 이 중 36㎡는 신혼부부용이다.

    콤팩트 주택은 1인 최소 주거면적인 14㎡부터 공급하고 최대 16㎡를 넘지 않는다. 공급 면적을 1인 가구에 맞춘 것으로, 공공부문에서 제공하는 최소형 임대주택인 셈이다.

    공급면적이 1인 최소 주거면적까지 줄어든 만큼 LHI는 공간 활용을 극대화할 수 있게 평면설계를 구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구는 입주자가 몸만 들어가 생활할 수 있게 붙박이 내장형 또는 이동형으로 설계한다. 책상, 침대 등은 좁은 공간을 고려해 수납도 가능하도록 디자인된다.

    LHI는 가구 구성에 있어 제한된 공간을 입체적으로 쓸 수 있게 층고를 높이도록 제안했다. 기존 LH 공급 모델인 2.3m에서 2.7m로 0.4m 높였다.

    유사한 외국 사례로는 미국 시애틀의 마이크로 하우스가 있다. 2012년부터 공급된 마이크로 하우스는 최소 14㎡ 면적에 천장 높이를 높여 공간 활용도를 높였다.

    LHI는 층고가 높아지면서 상대적으로 건물 층수가 낮아지는 단점은 단지 내 공용시설을 외부시설과 연계해 공동활용하는 방안으로 해결한다는 구상이다.

    행복주택의 경우 저층부에 세탁실, 공동주방, 휴게실, 헬스장 등 공용시설이 들어선다. 콤팩트 주택은 이런 부대복리시설을 단지 안에 설치하는 대신 주변 상권의 시설을 무료 또는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게 지연 연계형 단지로 조성한다.

    이런 지역상권 연계형 공공주택은 공용시설 설치비와 유지관리비를 비롯해 공간도 절약할 수 있어 도심 내 소규모 용지에도 콤팩트 주택 공급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고 LHI는 설명했다.

    LHI 관계자는 "콤팩트 주택은 붙박이 가구 사용 등으로 공사비와 임대료가 다소 오를 수 있다"며 "주택에 관한 인식 변화와 함께 다양한 1인용 소형 임대주택에 대한 수요가 있는 만큼 시공성과 사업성 등은 LH에서 따져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