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이후 6년만에 사상최대 영업익 전망, 2600억~2700억원1월21일 바닥찍은 이후 3개월 동안 40% 이상 주가 뛰어 3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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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항공이 올 1분기에  실적 개선, 주가 상승, 입사 선호도 등 3마리 토끼를 잡았다. 특히 1분기 영업이익은 2010년 이후 6년만에 가장 높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진해운의 유동성 위기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부담을 덜어줬다.

     

    1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올해 1분기 출발이 순조롭다.

     

    우선 1분기 실적이 반등에 성공하는 분위기다. 증권가에서 대한항공의 평가는 긍정적이다. 여객수요가 증가했고, 유가와 환율이 긍정적으로 형성되면서 실적 개선의 발판을 마련한 덕분이다.

     

    하준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한항공이 올해 상반기 항공여객수 증가의 수혜를 가장 많이 볼 것”이라며 “항공기가 1대 줄어 공급이 감소하지만, 수요는 증가해 탑승률 증가에 따른 이익 증가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1분기 항공여객수는 2447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9% 증가했다. 이로 인해 대한항공의 여객 증가율은 9.5%를 기록했다. 하지만 항공화물의 경우 지난해 있었던 미국 서부항만사태의 역 기저효과로 부진했을 것이란 관측이다.

     

    항공산업의 가장 큰 변수인 유가와 환율도 유리하게 작용했다.

     

    이지윤 대신증권 연구원은 “대한항공의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9.5% 증가한 2650억원이 될 것”이라며 “유가하락으로 1분기 유류비가 지난해 7890억원에서 올해 5100억원으로 줄어 비용절감 효과를 볼 것”이라고 예상했다.

     

    송재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유가의 하향 안정화와 원화강세가 유리하게 전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동부증권도 대한항공이 1분기에 265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대한항공의 1분기 영업이익 평균 추정치가 2600억~2700억원 수준으로 전망되고 있는 것이다. 이는 2010년 1분기에 277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이후 가장 높은 추정치이다.

     

    2012년과 2013년 1분기에는 적자를 기록하기도 했지만, 2014년 1분기에는 212억원, 지난해 1분기에는 1899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한 바 있다. 올해는 이보다 40% 이상 더 증가할 것이란 관측이 중론이다.

     

    주가 역시 상승세다.

     

    대한항공 주가는 지난 1월 21일 2만2850원으로 바닥을 찍은 이후 꾸준히 오르고 있다. 지난 11일에는 3만2000원으로 장을 마쳤다. 3개월 사이에 40% 가량 오른 것이다. 이에 이지윤 대신증권 연구원은 대한항공 목표주가를 기존 3만원에서 3만8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구직 선호도도 향상되고 있다. 

     

    최근 취업정보사이트 사람인에서 실시한 '입사하고 싶은 기업' 설문조사에서 대한항공이 8위를 차지했다.

     

    2014년 말 조현아 전 부사장의 '땅콩회항' 사건으로 대한항공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가 생겨 지난해 22위로 밀려났다. 올해 조사에서는 다시 10위권으로 재진입 한 것이다. 대한항공은 2011년 4위까지 올라간 적이 있을 정도로 구직 선호도가 높았다. 악재를 딛고 예전의 기업 이미지를 회복하고 있는 것이다. 

     

    대학생과 구직자들이 선호한다는 것은 그만큼 뛰어난 인재가 더 많이 지원할 확률이 높다는 얘기다. 회사의 경쟁력 제고에 중요한 요인이 될 수 있다.    

     

    물론 조종사 노조와의 갈등은 해결해야 할 과제이다.

     

    한편, 2월 2일 대한항공은 별도기준으로 올해 매출액 12조300억원, 영업이익 7700억원을 경영목표로 제시했다. 유가는 배럴당 55달러(WTI 기준), 원·달러 환율은 1200원을 전제로 세운 목표치이다.

     

    지난해 대한항공은 별도기준으로 매출액 11조3084억원, 영업이익 8592억원, 당기순손실 4077억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