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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생명·알리안츠생명의 합병에 관한 시장에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섣부른 합병은 독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알리안츠생명 한국법인은 ▲800억원대의 당기순손실 ▲IFRS4 2단계 시행에 따른 자본확충 부담 ▲설계사 이탈 문제 등으로 35억에 안방보험에 팔렸다. 동양생명과 알리안츠생명이 안방보험 아래서 한솥밥을 먹게된 것이다.
보험업계에서는 두 생명보험사의 합병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안방보험그룹의 알리안츠생명 한국법인과 동양생명이 합병될 시 자산규모 40조원, 수입보험료 6조원 규모로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 농협생명에 이어 명실상부 국내 5위 생보사로 도약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또한 쉽지 않아 보인다.
전용식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알리안츠생명 한국법인은 국제회계기준(IFRS4 2단계)으로 평가할 때 쌓아야 할 적림금이 많다. 특히, 금리 확정형 보험상품 비중이 50% 가량 된다”며 “알리안츠생명의 건전성을 회복시키는데 1조에 추가 비용이 예상되는 만큼 동양생명과의 합병은 좋은 방안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국제회계기준(IFRS4 2단계) 도입으로 보험사의 자산규모보다는 건실한 내실이 중요한 시점이다”며 “합병 시 ▲시스템통합비용 ▲노동조합 ▲인력조정 등의 비용까지 고려해 볼 때 통합보다는 지주화가 보다 합리적인 운영방안이다”고 설명했다.
이병건 동부증권 보험애널리스트도 “알리안츠생명은 오래된 계약이 많고 대부분 변액보험 상품이다. 또한 동양생명은 저축성상품의 비중이 높아, 상대적 만기가 길지 않다”며 “단기적으로 리스크 확대를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궁극적으로 5년 후 이상을 볼 땐 합병해야 하겠지만 그 전까지는 알리안츠생명의 경영 효율화를 위해 분리해서 운영하는 것이 도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동양생명만으로 알리안츠생명을 정상화하기엔 무리가 있다. 최근 실적 개선이 돋보이는 ING생명을 인수해 알리안츠생명에 자본공여를 한다면 합리적인 방안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