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한화 영업이익 1천억대 적자전환 예상"변액보증준비금 추가적립 및 처분·평가이익 감소 영향"


  • 어닝시즌이 개막한 가운데 생명보험사들의 지난해 4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년대비 감소한 것으로 예측됐다. 낮아진 금리 때문에 변액보증준비금 추가적립 부담 증가와 처분 및 평가이익이 감소하면서 이익이 줄어들 것이라는 관측이다.

    1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한화·동양생명 등 국내 주요 생명보험사 3곳의 지난 4분기 합산 순이익 전망치(컨센서스)는 205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간의 2154억원보다 4.63% 줄어든 수치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652억원으로 2014년도 4분기(1394억원)대비 적자전환했다.

    회사별로 보면 삼성생명의 4분기 순이익은 전년동기(1158억)대비 11.60% 증가한 1544억원을 거둘 것으로 예상됐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022억원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관측됐다.

    이남석 KT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연말 변액보증준비금 적립으로 4분기 실적 발표 전후로 시장의 반응은 차갑겠지만, 이미 예견됐던 부분인 만큼 크게 우려할만한 사항은 아니라고 판단된다"며 "손해율 부담요인이던 1995~2005년 판매분 비갱신형 생존급부 보험이 올해부터 만기가 도래함에 따라 향후 위험손해율은 양호한 흐름을 지속할 것"이라고 봤다.

    그는 이어 "운용자산에서 10.6%를 차지하는 주식 중 계열사 지분이 약 90% 수준으로 탄력적 자산운용에는 다소 어려움이 있으나, 삼성전자와 삼성화재 등 계열사 배당 확대 시 배당소득 증가가 기대된다"며 "지난 2014년 삼성자산운용을 자회사로 편입함에 따라 연 400~500억원 수준의 이익이 증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생보업계 2위권인 한화생명은 같은 기간 동안 13.05% 오른 351억원의 순이익을 낼 것으로 보인다. 영업이익은 1732억원의 적자를 낼 것이라는 예상이다.

    강승건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업계 공통요인인 변액보증준비금 추가적립 부담(약 1500억원 예상)과 성과급 관련 일회성 비용이 반영될 것"이라며 "지난해와 다른점은 대규모 비용 부담을 처분이익을 통해 모두 상쇄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인데, 운용자산 포트폴리오 변경이 마무리됨에 따라 인위적 처분이익 실현보다는 보유이원 하락을 방어하는 전략으로 투자전략이 전환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동양생명은 전년동기(461억)대비 65.30% 쪼그라든 160억원의 순이익을 거둘 것으로 관측됐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02억원으로 흑자전환할 것으로 보인다. 마찬가지로 변액보험 보증준비금 적립이 4분기에 예정된 데다가 지난 2014년 판교 아파트 분양전환에 따른 일회성 이익의 기저효과도 예고된 탓이다.

    손미지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변액보험은 투자 손실이발생하더라도 일정 수준 이상의 사망보험금 및 연금재원을 보장해주는 최저보증기능이 있다"며 "보험사들은 보증으로 인한 미래손실에 대비해 보증준비금을 적립하는데 금리 하락 영향으로 추가 적립분이 지난 4분기에 계상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들 생보사의 올해 전망 역시 그리 밝진 않다. 4분기 실적 부진 뿐만 아니라 처분 및 평가이익 감소가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국제회계기준 2단계(IFRS4 PhaseⅡ) 기준서 발표 및 부채적정성평가(LAT) 기준 강화 등 자본 규제 측면의 변화도 부담이다.

    강승건 애널리스트는 "시중금리가 바닥을 확인하며 반등하는 상황에서 생명보험사들의 공시이율, 예정이율 인하를 통한 조달금리 인하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각종 회계·자본규제 측면에서의 변화에 따라 자본 적정성(RBC비율) 및 회계적 자본 차감에 대한 우려는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