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화학' 깜짝 실적 불구 '디스플레이-이노텍' 적신호'전체 실적은 전년대비 '우수'…"적자폭 줄이기 위한 피나는 노력의 결과물"
  • ▲ LG. ⓒ뉴데일리DB
    ▲ LG. ⓒ뉴데일리DB


    LG 주요 계열사들이 1분기 실적 발표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LG전자와 LG화학은 어닝서프라이즈에 가까운 깜짝 실적을 기록한 반면, LG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은 적자를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27일부터 양일간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LG 주요 계열사들은 원달러 환율, 부품가 하락, 글로벌 경기침체 가운데 극명하게 엇갈린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LG 계열사 중 맏형 겪인 LG전자는 잠정실적과 크게 다르지 않을 확정실적을 발표할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LG전자는 전년 대비 65.6%, 전분기 대비 44.8% 상승한 영업이익 잠정치를 발표해 놀라움을 자아낸 바 있다. LG전자는 오는 28일 확정실적을 통해 사업본부별 세부 실적을 공개한다.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와 TV, 모니터 등을 담당하는 HE사업본부가 큰 역할을 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H&A사업본부와 HE사업본부는 원재료 가격 하락과 함께 제품믹스 개선, 재고조정 등 선제적 대응에 힘써왔다. 
    다만 모바일과 자동차 관련 사업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 및 VC사업본부는 적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특히 전분기 깜짝 흑자를 기록한 VC사업본부는 다시 적자전환할 것으로 예측된다.

    지난 21일 영업실적을 공개한 LG화학 역시 전년 대비 26.5%, 전분기 대비 30% 증가한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실적 호조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45.1% 늘어난 영업이익을 기록한 기초소재 부문의 역할이 컸다.

    수요 증가, 견조한 스프레드, 프리미엄 제품 확대에 힙입어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한 기초소재 부문은 성수기인 2분기에도 실적 호재가 기대된다. 반면 정보전자소재 부문과 전지 부문은 제품 수요 둔화 및 비수기 영향으로 적자로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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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 ⓒ뉴데일리DB


    LG를 대표하는 부품업체인 LG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은 예상을 뛰어넘는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글로벌 경기침체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LG이노텍의 실적이 급감했을 것으로 보인다.

    먼저 글로벌 경기침체에도 15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온 LG디스플레이는 LCD 패널가격의 급격한 하락으로 적자전환될 가능성이 높다.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힘입은 중국업체와 글로벌 디스플레이 시장의 장기 침체가 주요 원인으로 1000억원 가량의 영업적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는 회사채 발행과 프리미엄 제품군 확대로 실적 개선을 노리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LG디스플레이의 적자기조가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LG이노텍의 1분기 실적은 조금 더 심각한 수준이다. 27일 1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인 LG이노텍은 지난해보다 급감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평가된다. 
    스마트폰에 사용되는 카메라 모듈 사업을 담당하는 광학솔루션 사업부의 수익성 악화가 직접적인 원인으로 보인다. 세부적으로는 주요 고객사인 애플의 아이폰 판매 부진이 주요 원인이다.

    카메라 모듈과 반도체기판 등의 판매가 예상보다 크게 밑돌았고 LED 단가의 하락이 겹치며 100억 가까운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분석된다. 또 자동차용 전장부품 사업의 성장세와는 별개로, 원재료 가격이 높아지며 수익성에 악영향을 끼친 상황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세트업체의 청신호와 부품업체의 적신호가 동시에 일어나고 있어, 그룹 입장에서는 웃을 수도, 울 수도 없을 것"이라며 "어떤 상황이 더 좋다고 쉽게 판단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 말했다.

    이어 그는 "그럼에도 LG 계열사 전체 실적을 따져본다면, 전년 대비 우수한 성적표를 거둔 것은 사실"이라며 "부품업체들이 어려운 환경에서도 적자폭을 최소한으로 줄이기 위한 피나는 노력을 기울인 것이 LG그룹 전체 실적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