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익 6조6천억 "증권가 전망치 보다 1조 넘게 많아"'스마트폰-반도체-환율' 삼박자 효과…"전년 동기 대비 11%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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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 동안 괄목할만한 실적 호전을 이뤄냈다. 갤럭시S7 시리즈가 실적 효자 노릇을 톡톡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1분기(1~3월) 영업이익으로 6조6000억원을 기록했다고 7일 잠정 공시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1% 증가한 수치다. 1분기 매출은 49조원이다.

    이번 성적표는 증권가 안팎의 당초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는 숫자다.

    앞서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을 5조원대로 전망했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10~12월) 영업이익은 6조1400억원이었다.

    올해 1분기를 '어닝 서프라이즈'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는 셈이다.

    이 같은 '깜짝 실적'은 지난달 11일 출시한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7 시리즈에 대한 호의적 반응에서 비롯됐다. 갤럭시S7은 출시 직후 20일 만에 1000만대 이상 판매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1000만대 판매까지 약 25일 걸렸던 전작 갤럭시S6와 비교하면 5일 정도 빠른 속도다. 특히 화면 양 측면이 휘어진 엣지 모델이 큰 인기를 끌면서 수익성을 높인 것으로 분석된다.

    글로벌 판매 흐름도 좋다.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 최근 갤럭시 S7의 글로벌 반응에 대해 "특정 지역을 불문하고 골고루 잘 팔리고 있다"고 말했다.

    반도체 성적도 실적 개선에 한몫했다. 삼성전자는 세계 최초로 48단 낸드플래시와 최근엔 18나노(1나노는 10억분의 1m) D램을 양산하며 경쟁사와의 기술 격차를 계속 벌리고 있다.

    이를 통해 고가형 스마트폰과 PC 등 프리미엄 제품 시장에서 영향력을 높이고 있다.

    1분기 환율효과도 힘을 보탰다. 1분기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말 1170원대에서 1240원대로 상승했다. 원화가치가 하락한 만큼 삼성전자가 국내에서 생산해 수출하는 반도체와 스마트폰 등의 가격 경쟁력이 높아졌다는 뜻이다.

    하지만 디스플레이 분야는 다소 부진했다. TV용 LCD(액정표시장치)의 판매가 고전을 면치 못했기 때문이다. 다만 스마트폰용 OLED(유기발광다이오드)가 선방하면서 적자 폭을 크게 만회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에서 갤럭시S7 엣지 모델에 대한 반응이 애초 예상보다 훨씬 좋았다"며 "스마트폰과 반도체, 환율효과가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