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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의 바이오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자 그룹 내 인력들이 삼성바이오로직스(CMO·계약생산대행)로 속속 모이고 있다. 삼성은 그룹 차원에서 신수종사업의 주요 축인 바이오 산업 역량을 집결시키기 위해 주요 계열사들에서 인력을 전환배치하고 있다.
26일 재계와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전자, 삼성엔지니어링, 삼성중공업 등에서 수십명에 이르는 인원이 삼성바이오로직스로 자리를 옮겼다. 삼성전기와 삼성SDI 등은 3~7년차 주니어급 직원들을 상대로 바이오로직스로의 전환배치를 진행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바이오에피스(바이오복제약 연구·개발)가 성장국면에 접어들면서 인력수요가 많아짐에 따라 다른 계열사 인력들도 대거 충원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삼성 SDI 관계자는 "바이오 계열사가 그룹의 핵심으로 떠오르면서 주위 직원들의 관심이 매우 높다"며 "바이오로직스의 경우 인력이 모자라는 것으로 알려져 앞으로도 적잖은 인원이 배치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삼성 바이오 계열사의 인력 증가폭은 가팔랐다. 2011년 설립 당시 직원수 50명으로 출발했던 바이오로직스의 현재 전체 직원 수는 1000여명이다. 2013년 300명에서 2014년 477명, 2015년 753명으로 늘었다. 올해 상반기까지 신입·경력 직원이 250명 늘어나면서 회사 설립 5년 만에 직원수가 1000여명을 넘어선 것이다.
바이오로직스는 올해부터 제3공장이 본격 가동될 것으로 전망되는 2018년까지 직원 500명 가량을 추가로 뽑는다는 방침이다.
바이오에피스 전체 직원도 500여명 가량으로 초창기보다 크게 늘어났다. 수급 규모는 로직스를 밑돌지만 그간 관계사로부터 꾸준히 인력을 보강해 왔다.
삼성바이오에피스 관계자는 "현재 바이오에피스 임·직원 절반의 평균 나이는 31.8세로 회사가 젊은 분위기"라며 "연구·개발의 특성상 바이오로직스보다는 인력이 많이 필요하지 않지만 지속적인 개인역량 강화가 중요하다. 내부 육성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삼성은 2020년까지 바이오 부문에서 총 1조8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대규모 투자금은 기업공개(IPO)로 충당한다는 방침이다.
바이오로직스는 최근 최종적으로 코스피를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가에선 바이오로직스가 코스피에 상장할 경우 시가총액이 10조 원 안팎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바이오에피스는 지난해 8월부터 미국 나스닥시장 상장을 추진해 왔다. 당초 올해 상반기 중 상장한다는 계획이었지만 나스닥시장 상황이 좋지 않다고 판단해 상장 시기를 미뤘다. 바이오에피스 측은 이후 상장 목표 시기에 대해 명확하게 밝히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