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정지 2주만에 이날 거래재개, 주가 하락세용선료 협상 결과, 불확실성 요인 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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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상선
현대상선이 2주만에 주식시장에서 거래가 재개됐다. 용선료 협상 여부에 따라 법정관리로 갈 수 있다는 불확실성 요인이 작용하면서 주가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상선은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6일까지 이뤄진 매매거래 정지를 풀고, 이날 거래가 재개됐다.현대상선 주가는 장초반 반짝 상승했다고 줄곧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오후 2시 30분 현재 현대상선의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3.81% 하락한 1만3900원에 거래되고 있다.재개 첫 날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자, 시장에서는 기사회생 가능성이 불투명한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관련업계 한 관계자는 "보통 매매거래 정지를 풀고 난 다음날은 상승세로 시작하는게 보통인데 시장 분위기를 반영한 것 같다"면서 "아직 가장 중요한 용선료 협상에 대한 결과가 나오지 않은 영향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현재 현대상선은 지난 2월부터 이달 말을 목표로 해외 선주들을 찾아 다니며 30~35% 가량 용선료를 인하하는 협상을 진행 중이다. 용선료 협상 결과 여부에 따라 회생의 기회가 주어질 운명이다.지난 한해 동안 현대상선이 용선료로 지불한 금액은 1조8793억원에 달한다. 현대상선은 용선료를 20~30%만 낮춰도 매년 2000억원 가까이 비용을 줄일 수 있다. 때문에 관련업계에서는 용선료 협상 결과를 지켜본 뒤에 추가 움직임을 결정할 예정이다.관련업계에서는 용선료 협상 결과가 늦어도 이달 20일 전후로는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상선의 용선료 협상이 성공적으로 마무리 된다면 주가에도 상당히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용선료 협상이 원활하게 되지 않을 경우 법정관리에 들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그는 "현재 흐름상 크게 우려할 필요는 없겠지만 법정관리행 후에는 현대상선 주가는 불 보듯 뻔하다"고 강조했다.한편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최근 급속도로 나빠진 신용등급도 주가 하락에 한 몫 했다는 평가다.하이투자증권 한 연구원은 "한국신용평가는 지난달 12일 수시공시를 통해 현대상선의 무보증회사채 신용등급을 기존 'CCC'에서 'D'등급으로 내렸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해 'BB+' 등급을 매긴 이후 신용평가를 아예 하지 않았다.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된다는 것은 그만큼 적신호가 켜졌다는 말을 의미한다"고 말했다.이어 그는 "긍정적인 호재 소식이 전해지지 않는 이상 당분간 얼어붙은 주가를 녹이기에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