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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유 가격를 기초자산으로 둔 파생결합증권(이하 DLS)이 저유가 영향으로 대규모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1~4월 만기가 도래한 DLS의 상품 손실이 3515억원에 달했다.

    원금 규모가 6443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투자자들 손엔 2928억원만 돌려받은 것이다.

    평균 수익률로 따지면 -54.5%를 기록해 절반 이상 손실을 봤다.

    증권사별로는 원유 DLS를 적극적으로 발행한 미래에셋증권과 미래에셋대우(옛 대우증권)에서 절반이 넘는 손실이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에셋증권은 1849억원, 미래에셋대우는 1588억원의 만기가 돌아와 각각 1055억원, 865억원의 원금 손실이 확정됐다.

    이 밖에 NH투자증권은 492억원, 유안타증권이 489억원, 신한금융투자 258억원, 현대증권 141억원으로 원금손실이 발생했다.

    앞으로도 원유 DLS의 원금손실은 계속될 전망이다.

    현재 국제 유가가 저점에서 많이 회복됐다고는 하지만 고유가 시기에 발행된 원유 DLS가 많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또 셰일가스 개발, 이란의 국제 원유시장 복귀, 신재생 에너지 산업 성장 등 복합적인 요인으로 국제 유가가 당분간 50∼60달러 이상으로 오르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지난 4일 기준으로 원유 DLS 상품 300개, 4194억원어치가 원금손실가능 구간에 진입한 상태다.

    대부분 원유 DLS는 가입 기간에 한 번이라도 기초 자산이 되는 원유 상품 가격이 녹인 구간에 들어가면 80∼90% 수준으로 오르지 않고는 원금 손실을 피할 수 없게 설계돼 있다.

    녹인 구간에 진입한 원유 DLS 가운데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이상일 때 발행된 것만 2700억원에 달한다.

    예로 이달 11일 만기 되는 '대우증권 DLS 1222'는 브랜트유가 103.91달러를 기록했던 3년 전에 발행됐다.

    브렌트유가 녹인 기준인 55% 밑으로 하락한 적이 있어 만기일에 브렌트유 값이 가입 때의 85% 수준인 88.32달러까지 오르지 못하면 유가 하락분만큼 손실이 확정된다.

    브렌트유는 지난 6일 기준 런던석유거래소에서 배럴당 45.37달러로 장을 마쳐 사실상 원금손실이 확정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