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 K7·말리부·SM6·티볼리 에어 인기친환경차 아이오닉·니로도 30대 구매욕 자극
  • ▲ 사진은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기아차 K7, 한국지엠 말리부, 르노삼성 SM6, 쌍용차 티볼리에어, 기아차 니로, 현대차 아이오닉.ⓒ각 사
    ▲ 사진은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기아차 K7, 한국지엠 말리부, 르노삼성 SM6, 쌍용차 티볼리에어, 기아차 니로, 현대차 아이오닉.ⓒ각 사

     

    국내 완성차업체들이 30대 젊은층의 마음을 훔치는 데 성공했다. 상반기 출시된 신차들이 하나같이 젊은층의 구매욕을 자극한 덕분이다.


    11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올해 출시된 신형 K7, 말리부, SM6, 티볼리 에어, 아이오닉, 니로 등 국산차의 주요 계약자가 30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모델은 기존 국산차와 차별화된 성능과 세련된 디자인, 합리적인 가격으로 젊은층을 공략했다.


    기아차가 연초 출시한 신형 K7은 출시 당시 40대를 메인 타깃으로 잡았지만 실제 사전계약에서는 30대가 더 많은 호응을 보였다. 연령별 사전계약자 분포를 보면 30대가 전체의 31.5%로 가장 많았고, 40대가 31.4%로 뒤를 이었다. 이어 50대가 20.5%, 60대 이상이 8.4%, 20대가 8.2%를 차지했다.


    신형 K7은 국산 최초로 전륜 8단 자동변속기를 탑재, 주행성능을 높였다. 여기에 고급스러운 실내외 디자인으로 호평을 받은 바 있다.


    한국지엠이 지난달 27일 출시한 쉐보레 올 뉴 말리부는 사전계약 일주일 만에 8500대가 넘게 계약이 이뤄졌다. 연령대별로 보면 30~34세가 25%, 35~39세가 19%, 25~29세가 15%, 40~44세가 13%였다.


    중형 세단임에도 준대형급의 차체를 갖춘 데다 젊은층이 선호하는 운전의 재미를 살린 것이 주효했다. 또 공격적인 가격정책으로 이전 세대보다 판매가를 낮춰 호응을 이끌어 낸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출시된 르노삼성의 SM6 역시 사전계약에서 1만1000건 이상을 기록했다. 30대가 사전계약자의 33%를 차지하는 등 주요 고객으로 자리매김했다. 


    이 모델 역시 에스링크(S-Link)와 멀티센스 등 미래지향적 기술, 세련된 디자인으로 호평을 받았다. 또 주행모드를 다양화하고 스포츠모드에서 배기음을 변화하는 등 운전의 재미를 느낄 수 있게 신경썼다.


    쌍용차의 티볼리에어 역시 출시 첫달 연령대별 계약자를 보면 30대가 28.3%로 가장 많고 40대가 27.9%, 20대가 21.8%로 젊은층 수요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친환경차인 현대차의 아이오닉과 기아차의 니로도 30대 젊은층을 끌어들이는 데 성공했다.


    현대차가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고객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한 결과, 30대 초중반 직장인 남성이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연령별 구입 비중을 보면 30대가 29%로 가장 높았고 20대가 23%로 뒤를 이었다. 이어 40대 20%, 50대 17%, 60대 11% 순이었다.


    아이오닉 하이브리드는 카파 16GDi엔진을 장착해 배기량 1580㏄, 시스템 최고출력 141마력, 최대토크 27㎏·m, 복합연비 22.4㎞/L를 자랑한다.


    국산 최초 하이브리드 소형 SUV 니로 역시 마찬가지다. 사전계약부터 출시일까지 1500대가 계약됐는데 30대가 27.4%로 가장 많았다. 이어 20대가 20.5%로 뒤를 이었다.


    니로는 동급최고인 19.5㎞/L 연비와 가격경쟁력을 갖췄다. 여기에 7에어백, 차선이탈경보, 자동 긴급제동 보조 시스템 등 첨단 안전사양 등을 탑재했다. 신차의 구성을 다양화하고 젊은층의 선호도가 높은 터보모델을 적용한 것도 인기요인이다.

    신형 K7은 가솔린 모델인 2.4와 3.3GDI는 물론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디젤 엔진을 장착한 R2.2, 택시와 렌터카 수요를 고려한 3.0LPI까지 4종으로 출시됐다.


    쉐보레 신형 말리부는 1.5T와 2.0T로 구성됐다. 주행 역동성에 초점을 맞춘 만큼 둘다 터보엔진을 장착했다. 특히 1.5T는 2.0 가솔린 급의 주행성능을 가져가면서도 연비와 가격경쟁력은 높인 다운사이징 모델이다.


    SM6도 다운사이징 모델이 포함돼 있다. 2.0 LPG 모델과 2.0 가솔린, 1.6터보로 구성됐다.  티볼리에어는 1.6가솔린과 1.6디젤로 출시됐다.

    한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30대는 트렌드를 쫓는 욕구가 강하면서도 합리적인 소비 성향을 보이고 있다"며 "최근 저리 할부상품 등 가격부담을 낮춘 수입차업계의 공세로 뺏겼던 젊은층이 품질과 가격경쟁력을 끌어올린 국산 신차로 발길을 돌린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